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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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참새 2

여기가 참새방앗간

여기가 참새방앗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 참새 / 한강 잠실지구 (2018.9.2) 가을로 접어드는 철에 풀숲에 참새들이 주르르 모여서 이것저것 쪼아 먹기 바쁘다. 참새는 잡식성이라 여러 가지를 다 먹지만 풀씨가 제일 좋다. 여름에는 해충을 먹어 사람에게 이롭게 하고, 가을에는 곡식을 먹어 피해를 준다. 여름 동안 사람들을 도와주느라 애쓴 것을 벌충하는 것이라고 참새들은 얘기할지도 모른다. 참새들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들과 숲에서 먹지만, 겨울에는 방앗간 주변에 모여들어 배고픔을 해결한다. 그래서 참새방앗간이란 말이 나왔다. 우리 속담에 '눈치가 참새 방앗간 찾기' '참새가 방앗간을 그저 지나랴'하는 말도 눈치 빠르게 먹이를 찾는 참새 때문에 나왔다. 여름이 가고 가을에 접어들어 풀씨가 영그는 계절이..

참새와 인간

참새 2 참새와 인간 참새는 텃새다. 갈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하고, 짙은 갈색머리는 곱게 빗어 넘겼다. 가슴과 배는 흰색인데, 턱과 눈밑은 검은색으로 예쁘게 그려 넣고, 흰 뺨에도 검은 점을 찍어 화장을 하고, 흰 목도리를 하여 한껏 멋을 냈다. 그리고 길을 나선다. 참새는 어디를 가든지 떼로 몰려 다닌다. 떼로 몰려 다니며 수다를 떤다. 그러한 부류의 사람이 있듯이, 짹짹짹 무슨 말을 그리 하는 것일까? 어디에 방앗간이 있다는 것일까? 사람 조심하라고 얘기를 하는 것일까? 그래도 참새는 목소리가 낮아서 오히려 즐겁다. '참새가 물을 먹듯 한다'는 말은 한 번에 먹지 않고 여러 번 나눠서 먹는다는 말이다. 부지런히 먹어대고 부지런히 조잘거린다. 어디에 가서 먹이를 갈무리하는 족속은 아니요, 하루에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