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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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창경궁 2

창경궁 회화나무 / 사도세자 죽음을 지켜본 나무

창경궁 회화나무 사도세자 죽음을 지켜본 나무 회화나무 / 창경궁 (2019.6.28) 봄이 다 지나가고 여름이 올 즈음 창경궁으로 갔다. 창경궁 정문에 들어서면 옥천교 돌다리가 있다. 아버지가 서울 동숭동에 있는 대학교에 다닐 때 625 동란이 일어나자 한강다리가 끊어지고 피할 데가 없어 3일간 숨었던 곳이 옥천교 돌다리 밑이라 하였다. 그 돌다리 밑을 들여다 보았다. 살구나무가 부근에 있어 익어서 떨어진 살구를 주으러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쟁중에는 보통 사람들이나 인민군이 살구를 주우러 내려갈 정도의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창경궁 정문으로 들어서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돌면 끄트머리 선인문 부근 넓은 터는 한 때 동물원이 있었던 곳이다. 동물원 뿐만 아니라 궁궐 밖 원남동 쪽에..

창경궁 2 / 기쁨을 창성하는 궁

창경궁(昌慶宮) (2) 기쁨을 창성하는 궁 서울 종로구 와룡동 2-1 (2010.4.12) 창경궁은 세종이 상왕을 모시기 위해 지은 수강궁에서 시작하여, 성종 때는 생존한 대비를 모시기 위하는 등 왕실 생활공간의 역할이 컸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일제강점기 때는 창경원으로 유희 공간으로 쓰이고 종묘와 단절시키는 길을 내는 등 왕실의 상실감을 극도로 맛본 좌절의 장소였다. 그래서 내전 터나 궐내각사터 등이 아직도 휑하니 비어있다. 궁궐의 품위를 해치느니 차라리 비어있는 것이 낫다. 창경궁이 창덕궁과 합하여 동궐로 쓰이면서 방위도 동으로 보고 있어 정문 홍화문도 동쪽이다. '널리 덕화가 미치다'는 뜻인 홍화문을 지나면 바로 아름다운 다리 옥천교가 있고, 창경궁에서 일찍 피는 꽃나무들이 모여있다. 일제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