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 수수한 산
고고산(高古山 921m),완택산(莞澤山 916m) / 강원도 영월군 연하리 (2008.10.11)
미구1교-미구마을-미구재-고고산-연하재-봉화대터-완택산-작골(6시간)
아름다운 가을,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 산을 찾아 영월로 갔다.
고고산,완택산은 영월읍을 지나 정선 예미 못미쳐 연하리에 있다.
연꽃 처럼 아름답게 둘러 싸인 산 아래 있다하여 연하리일 것이다.
구절리와 철암으로 가는 태백선은 조용하고,
천길 단애 위에 산 정상은뾰죽하여 사뭇 위협적이지만 산은 자연 그대로 수수하다.
동네 아주머니가 대추 보고 그냥 지나가면 늙는다고 따 먹고 가란다.
모르는 산꾼에게도 이렇게 대접하는것이 이곳 사람들의 인심이다.
넉넉한 인심에 대추맛도 달고 마음도 푸근하다
산 들머리를 찾아 능선에 올라서니 마을 소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동행하던 칠십 넘은 할배 산꾼은 연신 심봤다를 외치기에 쫒아가 보니
하루살이와 버섯을 수확하여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표식은 없지만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고고산은 암릉을 타고 올라간 지점(921m)인데,
지도상에 표시된 고고산(854m)은 1㎞ 못미쳐 삼각점이 박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고고산은 어디서나 보이고 늠름하여 그렇게 믿기로 했다.
실컷 부어 놓은 적금을 깨듯 산을 한참 내려갔다가 스틱에 매달리다시피 완택산으로
올라갔다. 날씨가 도와주었으니 망정이지 2개 산을 동시에 탄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동강(東江)쪽 작골로 하산하였다. 정선 영월지역을 흐르는 남한강이 동강인데
영월읍 동쪽을 흐른다 하여 동강이다. 성긴 대숲에 바람이 지나가도 바람은 남지
않는다더니 바람 지나간 강가에 들국화가 일렁이는 아름다운 동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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