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
화려한 변신
산은 결실이 빠르다. 숲은 8월 말부터 생장을 멈추어 마른 잎이 하나둘씩 산길을 덮는다. 이른 여름 녹색꽃이 피는 노박덩굴은 눈길을 끌 만큼 그리 화려하지가 않다. 그러나 늦가을에 열매를 보면 확실히 다르다. 노란색 열매껍질이 벌어지면 그 안에 있다가 사알짝 얼굴을 내미는 빨간 열매는 어여쁘고 아름답다. 노란 껍질과 어우러져 더 붉다. 줄기가 마구 자라서 길을 막는 덩굴이라는 뜻의 노박폐(路泊廢) 덩굴이 줄어든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어떠하든 많이 맺는 열매는 겨울 동안 먹이를 찾는 새들의 표적이 될만하다. 볼품없던 꽃에서 이렇게 화려한 열매를 맺는 것은 새들에게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는 구애의 몸짓이다. 사람이 각고의 노력 끝에 화려한 결실로 인생역정에서 성공하듯 아름다운 몸부림이다.
* 노박덩굴나무 열매는 말렸다가 조금씩 차를 끓여 먹으면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염, 진통에 효과가 있으며 부인병에 좋다.
노박덩굴 / 대덕산 (강원 태백 200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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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덩굴 / 연인산 (경기도 가평. 2015.10.31)
노박덩굴 / 청량산 (성남.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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