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연리목 1. 사랑나무

향곡[鄕谷] 2009. 3. 22. 15:49

 

 

연리목 1.  사랑나무

 

 

 

남한산성에서 갈마치고개로 산행을 하다가 소나무 연리지를 보았다. 두 나무가 맞닿아 하나로 합쳐질 때 우리는 연리지(連理枝)라 부른다. 나뭇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이고, 줄기가 이어져 하나가 되면 연리목(連理木)이 되는 것이다. 나무를 가까이 심으면 줄기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가지가 맞닿는다는 것은 정말 드물고도 드문 일이다. 연리지가 발견되면 삼국사기 등 역사책에 기록을 하였다 할 만큼 귀한 경우이다.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나무가 생장하면서 수형이나 바람 등 외부 영향으로 서로 가지가 맞닿아 접촉부분 껍질이 벗겨지고 종(種)이나 유전학적으로 비슷한 경우 서로 가지를 파고들어 한 몸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비유적으로 부르는 말로 연리지를 사용한다. 중국 당나라 백거이가 지은 장한가(長恨歌)에 나오는 연리지를 많이 인용을 하는데,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자고 맹서를 한다. 부부가 연리지에서 빌면 금슬이 좋아지고, 연인이 찾아와서 빌면 아름다운 사랑이 이루어지고, 홀로 와서 빌면 마음속 연인이 밤잠을 못 이루어 상사병이 옮겨간다는 얘기도 있다. 이러한 사랑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혜택이 고루 내려 모두 어려움을 헤쳐나가길 빌어본다.

 

 

* 비익조(比翼鳥) :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새로 날개도 눈도 하나여서 암수 두 마리가 나란히 붙어야 날수 있다는 새.

 

 

 

※ 연리지가 있는 곳  

1. 경북 청도군 운문면 지촌리 소나무 연리지  

2.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 소나무 연리지  

3. 충남 보령시 외연도 동백나무 연리지   

4. 태백시 소도동 재피골 잣나무 연리지  

5. 전북 모악산 소나무 연리지  

6. 충북 속리산 수정봉 소나무와 신갈나무 연리지  

7. 경기도 성남시 갈마치고개 소나무 연리지

 

 

 

연리지 / 남한산성 갈마치고개 부근

   

 

연리지 / 산막이옛길 (충북 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