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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목련꽃 / 울 안에서 맞는 봄꽃

향곡[鄕谷] 2009. 4. 15. 23:47

 

 

 

 

목련꽃

울 안에서 맞는 봄꽃

 

 

 

과이름 : 목련과

분포 : 경기 이남

개화 : 4월

결실 : 8~9월

용도 : 약용, 정원수, 고급 목재 

 

 

 

개나리가 울 밖이나 길가에서 피며 봄을 전한다면 목련은 주택가 울 안에서 봄을 맞는다.  봄기운이 오르면 목련은 소복한 털이 달려있는 겨울눈을 틔우고 화사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 오랫동안 꽃을 피우진 못해도 자태는 눈 부시고 사뭇 화려하다. 화사한 백목련,멋들어진 색조 화장으로 치장한 자목련은 서로 아름다움을 견주나 너무 화려하여 정신을 빼놓는 바람에 누가 잘났다고 손을 들어줄 수가 없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나서야 잎눈이 뾰족한 잎을 내민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하는 노래 가사처럼 잎사귀는 넓고 풍성하여 나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을 정도이다.

 

목련은 나무에 핀 연꽃이란 뜻으로 목련(木蓮)으로 부르는데, 꽃봉오리가 붓을 닮아 목필(木筆)이라고도 한다. 봄을 맞는 꽃이라 하여 영춘화(迎春花)라 부르기도 하는데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해를 바라보지 않고 북쪽을 향해 있다고 하여 선비들이 북향화(北向花)라 부르며 사랑했다 한다.   농사 짓는 사람은 목련꽃이 오래 피면 풍년이 든다 하였다. 꽃 피는 모습도 좋고 약용으로 쓰기에 사람들이 가까이 두고 가꾼 꽃나무였다. 나무가 약해서 꽃밭을 손질하다 보면 어느새 가지가  부러지기 일쑤다. 그래도 향이 좋아서 부러진 나무가지를 방에 두기도 하였다.

 

나무가지만 약한 것이 아니라 잎도 약하다. 달걀 모양으로 생긴 잎은 앞은 매끌매끌하고 뒤는 꺼끌꺼끌하다. 손톱으로 금을 그으면 금방 표가 나는 것이 물이 배어 나올 듯하다. 연약하기 이를 데 없다. 꽃을 피워 화려함을 감상하기가 무섭게 쉬 떨어진다. 이내 지는 꽃을 보고 화무십일홍이라 하는데 영락없이 그 말에 어울리는 꽃이다. 꽃이 진 자리에는 열매가 열려 가을이 되면 빨간 것이 울퉁불퉁 엉기어 꽃과는 딴 판이다.

 

목련은 산목련이라고 부르는 함박꽃나무도 있지만 원래는 옛 선조들은 목련 하나만 쳤었는데, 요즈음은 시중에서 파는 것은 중국산 백목련과 자목련이 많다. 목련도 중국산이 늘어토종나무를 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백목련 / 성균관대학교(서울 명륜동. 2007.3.27)

 

 

 

백목련 / 성균관대학교(서울 명륜동. 2007.3.31)

 

 

 

백목련 / 경기도 하남 (2014.3.30)

 

 

  

목련 / 헌법재판소 (서울 재동. 201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