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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철쭉 / 개꽃

향곡[鄕谷] 2009. 5. 11. 21:49

 

 

 

철쭉

진달래는 참꽃 철쭉은 개꽃

 

 

과명 : 진달래과

개화 5월, 결실기 10월

분포지 : 전국

 

  

 

진달래가 지고 나면 철쭉나무에 연분홍 꽃봉오리가 맺히고 옅은 분홍빛 꽃이 핀다. 경북 청송에서는 물가에 핀다고 수달래라 하고, 경남지방에서는 진달래에 이어서 핀다고 연달래라 하는데, 연(軟)하다고 연달래란 부른다는 의견도 있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빛이 진홍빛인데 비해, 철쭉은 꽃과 잎이 동시에 나거나 잎이 미리 나오는데 연분홍 큰 꽃잎이 핀다. 진달래가 피고 나서도 가끔 꽃샘 추위가 찾아와서 추위에 바들바들 떠는 진달래나 하얀 눈을 맞은 진달래를 보기도 하는데, 철쭉은  진달래가 지고 난 뒤에 느즈막이 핀다. 중국에서는 철쭉을 척촉(擲燭)이라 하는데 가던 길을 못가고 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는 뜻이라 한다.

 

그 만큼 아름답다는 뜻이다. 철쭉은 척촉에서 나온 말이다. 어릴 때 어른 따라 화전놀이 가서 진달래를 따오면 전을 부치는데 얹어서 모양을 내기도 하였는데. 철쭉은 독성이 있다고 먹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고 철쭉은 개꽃이라 불렀다. 모양은 아름다우나 사람들이 먹지 못한다고 억울한 이름을 얻었지만, 그 계절에 자신을 갉아먹는 해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 

 

철쭉은 진달래에 비해 그늘에서 잘 견디고 부식질이 많은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다. 토양을 선택하는 것이 진달래보다는 까다로와서 옮겨 심으면 잘 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철쭉을 구경하려면 산으로 가야한다. 5월 하순이나 6월초 소백산 한라산 황매산 바래봉 등 유명한 철쭉 산행지로 사람들이 찾아간다. 철쭉제 기간은 정해 두었는데 꽃은 피지 않아서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노심초사 하는 것을 보았다. 자연이 하는 일을 사람이 어찌 다 맞출 수가 있겠는가. 

 

 

 

 

 

 

 

 

 

 

 

  

 

철쭉 / 앵자봉(경기도 광주) / 2009.5.5

 

 

 

 

 

 철쭉 / 도솔봉 (영주) / 20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