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고산 윤선도 유적
전남 완도군 노화읍 보길면 (2009.5.2)
한반도 끄트머리 사자봉이 바닷속에 발을 담갔다.
땅끝은 반도의 끝점이요 반도의 시작점이다.
철석철석 보길도로 가는 뱃길이 여기서 시작되고,
미안도 넙도 노화도를 거쳐가는 아름다운 뱃길이다.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하였다는 치욕적인 소식을 듣고
세상 일에 지친 고산이 더 이상 세상에 발 들여놓지 않겠노라
제주도로 가다가 우연히 찾은 섬이 보길도요. 아예 터를 잡아 버렸다.
그 뒤 두어 차례 더 귀양도 갔으나 다시 돌아와 살다가 삶을 마친 곳이다.
섬 산세가 아름답게 피는 연꽃을 닮았다 하여 부용동(芙蓉洞)이요,
풍광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 세연정(洗然亭)이다.
'동풍이 건듯부니 물결이 고이 인다. 지국총 어사와 지국총 어사와 ‥ '
여기서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를 짓고 오우가(五友歌)를 지었다.
세연지에 물 담아놓고 작은 배를 띄우고
이리 훨훨 저리 훨훨 세상 잊고 살았어도
높은 분이 백성의 아픔을 아는지나 모르겠다.
뱃노래 지으며 생활의 소리는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의 시조가 좋다.
시어(詩語)가 아름답고 그 곳에 빠져들고 싶기 때문이다.
고산이 사랑한 동천석실에 올라 보길도 안쪽을 내려보았다.
온 골이 내려 보이고 산이 둘러싸 바깥세상을 막아 놓았다.
고산의 세상을 만들어 홀로 살고 싶은 곳을 만들었다.
※ 보길도 선박 안내 : 해남 땅끝에 노화도,보길도 가는 선착장(땅끝여객선 061-533-4269)이 있다.
땅끝 → 보길 : 061-533-4269. 매 시간마다 배가 있고, 성수기는 수시로 있다
보길 → 땅끝 : 061-553-5632. 오는 배표는 배에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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