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사연
과명 : 장미과
개화 5월, 결실 9월
꽃 색깔 : 흰색, 연분홍
높이 : 1~2m
분포 : 한국, 일본 (냇가, 골짜기)
용도 : 관상, 약재
꽃말 : 온화
찔레꽃은 5월 늦은 봄날 가물 때 피어서 찔레꽃 가뭄이란 말이 있다. 들길 가다가 찔레 가지 얇은 껍질을 벗겨 씹는다. 물기도 얻고 상큼함은 덤이다. 사람들은 찔레순을 따서 덖어 차를 우려내어 마시고, 꽃잎을 따다 말려 꽃차로 마시기도 한다. 꽃차를 우려내어 마시면 가슴속까지 따뜻하여 속병을 다스린다 한다. 옛사람들은 찔레꽃을 증류하여 화장수로 쓰고 향수로 써서 꽃향에 흠뻑 취했다.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일이다.
포천 불무산에 갔다가 엉겅퀴와 찔레꽃 핀 들길을 지나 음습한 산길에서 독사에 물려 목숨을 잃을 뻔했다. 찔레꽃만 보아도 뱀이 나올듯한 생각에 찔레꽃은 나에게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다. 찔레꽃만 보면 그 아찔하였던 일이 또 생각나서 멀리하고 싶은 꽃이다.
찔레꽃을 부른 노래엔 애절한 가사가 많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이라며 박재란이 불러 향수를 자극하던 애절한 찔레꽃이 있는가 하면, 별처럼 슬프고 달처럼 서럽고 향기가 슬프다고 노래하던 장사익의 슬픈 찔레꽃도 있고, 엄마 일 가는 곳에 핀 찔레꽃을 배고파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는 이연실의 배고픈 찔레꽃도 있다. 찔레꽃은 애닮은 꽃이요, 슬픔이 묻어나는 꽃이다. 찔레꽃은 누나의 노래요 어머니의 노래이다.
찔레꽃 / 고덕산 (서울 강동구. 2017.5.13)
찔레꽃 / 고덕산(서울 강동구. 2017.5.13)
찔레꽃 / 불무산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야미리. 2008.5.25)
찔레꽃 / 이연실 노래
엄마 일 가는 길엔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팔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 이연실의 노래 찔레꽃은 이원수의 동시 찔레꽃을 개사한 것이다.
찔레꽃 / 이원수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다오
누나 일 가는 광산 길에 피었다오
찔레꽃 이파리는 맛도 있지
남 모르게 가만히 먹어 봤다오
광산에서 돌 깨는 누나 맞으러
저무는 산길에 나왔다가
하얀 찔레꽃 따 먹었다오
우리 누나 기다리며 따 먹었다오
찔레꽃 / 장사익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날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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