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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안 당산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장승

향곡[鄕谷] 2009. 8. 2. 21:38

 

동문안 당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장승

 

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 (2009.7.31)

 

 

장승을 표현하는 말로는 장생, 장신, 벅수, 돌미륵, 당산할아버지, 돌하르방 등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표준말은 장승이다. 이번에 찾아간 곳이 부안에 있는 동문안 당산이다. 할아버지장승 할머니장승은 부안과 고창 여러 군데에 있다. 단순히 당산이라고 하면 마을의 수호신이 깃들여 살고 있는 일정 장소나 당산신의 몸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장승, 나무, 솟대 등도 당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부안읍내로 들어가서 몇 사람에게 동문안 당산을 물어보니 고개를 흔들었으나 연로한 할아버지에게 물었더니 단박에 답이 나왔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이 오리가 앉아있는 돌솟대이다. 돌솟대에는 당산제에 썼던 줄다리기줄을 감아놓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었다는데 이곳 돌솟대에는 줄다리기 줄은 없었고, 내소사 일주문 앞 당산나무에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몸에 상원주장군이라 쓴 할아버지장승은 사람 키 높이로 벙거지를 쓴 제주 돌하르방 모습이다. 눈은 왕방울만 하고 볼은 툭 튀어나오고 수염이 달린 모습이 무섭다기보다는 근엄한 모습이다. 할머니장승은 하원당장군이라 썼는데 할아버지보다는 큰 키로 당찬 모습이다. 두 장승 모두 표정은 해학적이며, 조선 숙종 때(1689년)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장승으로 중요민속자료(19호)이다.

 

 

※ 동문안 당산 위치

 부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김제쪽으로 1㎞ 가다가 보면 중앙주유소가 나온다. 주유소 왼편엔 솟대가 오른쪽엔 장승이 서 있다. 

 

※ 부안,고창지역 당산

 부안읍 동중리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당산인 동문안 당산과 서문안 당산이 있고, 우동리에도  당산이 있으며, 고창읍 읍내리에는 중거리 하거리 중앙동에 각각 당산이 있다.  

 

 

 

동문안 할아버지 장승 / 부안 동중리

 

 

 

 

 

동문안 할머니 장승 / 부안 동중리

 

 

 

 

동문안 돌솟대 / 부안 동중리

 

 

 

 

 

당산나무 / 부안 내소사 일주문 앞

 

 

 

 

 

 내소사 앞 당산나무는 줄다리기줄을 묶은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