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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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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 변산반도 아름다운 층암 절벽과 바다

향곡[鄕谷] 2009. 8. 3. 11:27

 

채석강

변산반도 아름다운 층암절벽과 바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2009.7.31) 

 

 

변산은 변한(卞韓)에서 유래한 땅으로 변산(卞山)으로 불렀으나 어찌 된 연유로 바뀌었는지 확인이 안 되지만 변산(邊山)으로 되었다. 변산은 기암괴봉과 낙락장송과 폭포와 담과 소와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가득한 절경지이다. 변산은 400여미터 산록으로 둘러싼 산 쪽을 내변산, 바다쪽을 외변산이라 부른다. 산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으나 벼랑바위가 있고 암곡이 절경이다. 

 

변산반도 끄트머리로 가면 채석강과 적벽강이 있다. 변산반도에 붙어있는 강이거니 생각하게끔 이름이 오해를 살만하게 되어있다. 격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변산반도 위쪽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적벽강이고, 격포해수욕장 아래쪽에서 격포항까지 닭이봉을 중심으로 층암절벽을 이루고 곳곳에 해식동굴 있는 바위와 바다를 합하여 채석강이라 부른다.

 

이름의 생긴 연유를 살펴보면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든다. 이곳 경치가 당나라 이태백이 배 타고 술 마시며 놀다가 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은 채석강과 비슷하다 하여 채석강이라 이름을 붙였고, 적벽강도 중국 적벽강 만큼 경치가 좋다 하여 그리 붙였다는 것이다.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대항하여 최후 결전을 벌인 곳이 변산반도인데, 당나라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니 그리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채석강에서 서해로 해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며 바다 바람을 맞았다. 돌로 탑을 쌓는 사람. 바다에 들어가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싣는 사람. 게를 잡아 싸움을 시키는 아이들. 국립공원 직원으부터 자연공부를 하는 아이들까지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은데, 바다를 보며 해가 떨어질 때까지 시간을기다리는 것은 우리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