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경상 전라 탐방

선운사 2 / 도솔암 내원궁

향곡[鄕谷] 2009. 8. 8. 11:34

 

선운사 2

마애불과 도솔암 내원궁이 있는 곳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009.8.1)

 

 

선운사에서 나와 숲길을 따라 도솔암 내원궁으로 향했다. 노인을 모시고 가는데 안쪽까지 차를 가져오지 않아 어려웠다. 가는 길에 꽃무릇이 피었다. 상사화(相思花)와 같은 과인데 가을엔 이곳에서 꽃무릇 축제가 열리는 모양이다. 꽃무릇은 상사화처럼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다고 한다.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할 사랑이 있고, 만나고 싶지 않나도 만나야 하는 미움이 있다. 

 

진흥왕이 수도하였다는 진흥굴과 최근에 지은 도솔암을 지나면 높이 17m나 되는 큰 마애불이 있다. 고려 때 조성한 곳으로 보는데 입을 꾹 다문 위엄으로 앉아있다. 머리 위에는 비각이 있었던 흔적이 있고, 배꼽에는 꺼내보는 사람 이름을 적은 비결이 있었다 한다. 비결을 열어보면 곤욕을 치른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과거 전라감사가 열어보았더니 비결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벼락이 치는 바람에 얼른 도로 넣었다 한다. 실제 세상이 바뀌기를 희망한 동학교도가 이 비결을 열어본 후 현감에게 잡혀 가서 죽고 곤욕을 치룬 기록도 있다. 

 

마애불 옆 나한전 옆으로 내원궁 오르는 층계가 있다. 이곳 법당이 내원궁인데 보물로 지정한 지장보살좌상이 있다. 아내가 쌀을 사서 시주를 하였다. 건너 편 천마봉이 우뚝하고 막아 선 층층암벽이 아름답다. 이무기가 뚫었다는 용문굴을 지나 낙조대올라서 그 유명한 낙조를 마저 보아야 하는데 사정이 허락치 않았다. 사람 사는 데도 그러하지만 여행에도 아쉬움이 따르는 법이다.

 

 

 

선운사 앞 차밭

 

 

 

 

선운산

 

 

 

 

진흥굴

 

 

 

 

도솔암 나한전

 

 

 

 

마애불 (보물 1200호)

 

 

 

마애불 (보물 1200호)

 

 

 

내원궁

 

 

 

 

지장보살좌상 (보물 280호)

 

 

 

 

선운산 천마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