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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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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정 / 송강 정철이 숨 쉬던 자연

향곡[鄕谷] 2009. 9. 24. 21:32

담양 정자여행(2)

 

송강정(松江亭)

송강 정철이 숨 쉬던 자연

 

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2009.9.19)

 

 

면앙정을 나와 15번도로를 타고 남으로 10여 리쯤 되는 곳 소나무숲 안에 송강정이 있다. 동서붕당의 가운데 있었던 송강 정철이 동인의 탄핵을 받고 물러나서 이곳에 정자를 지었다. 그 후 2백년 후 허물어졌던 정자를 후손이 다시 세워 3백 년이 지났다는데 다시 손질을 하였는지 말끔하다.

 

정쟁의 가운데에 서고, 탄핵을 받아 낙향하고, 다시 올라서서 동인을 철저히 내몰고, 왕의 노여움으로 유배 가고 또 벼슬에 올랐다가 내려오고 … 낙향의 이유가 그것이다. 어린 시절명문가 집안에서 나서 왕가의 친구가 되고, 뛰어난 사림 학자들에게서 글을 배우고, 벼슬에 오르내리고 당쟁의 가운데에 서며 산마루와 골짜기를 오르내리는 부침이 평생토록 이어졌다. 혈기로 정치를 하고 낙향하여서는 자연을 그리며 글을 썼으니 그는 피 끓는 정치가요  자연 속에서 숨을 죽인 시인이었다.

 

아름다운 담양땅을 내다보며 이곳에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남겼다. 한쪽에는 죽록정(竹綠亭) 현판이 붙었는데 이곳 개천이 죽록이요, 이곳에 나는 돌을 죽록이라 부른다고 한다. 후손들이 심었다는 소나무숲은 운치를 더하고 비록 단촐한 정자이지만 뛰어난 가사와 단가를 남긴 의미있는 곳이다. 

 

 

※ 가는 길 : 면앙정-15번 국도-고서사거리-유산교-송강정(면앙정에서 4.2㎞)

 

 

 

 

 

송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