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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경상 전라 탐방

면앙정 / 바람과 달을 불러들인 정자

향곡[鄕谷] 2009. 9. 21. 22:34

 

담양 정자여행(1) 

 

면앙정

바람과 달을 불러들인 정자

 

전남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2009.9.19)

 

 

담양은 대숲의 고장이며, 골마다 선비의 풍류가 가득한 정자의 고장이다. 조선 중기 가사문학을 연 면앙 송순이 고향에 돌아와 지은 정자가 면앙정이다. 땅을 굽어보고 하늘을 쳐다보며 초가삼간에 바람은 들였으나 산천은 들일 데가 없어서 둘러 두고 보며 자연 속에 묻혀 살았던 면앙이었다.

 

정극인의 상춘곡과 더불어 호남 가사문학의 원류가 되었고, 정철의 성산별곡에 영향을 준 가사문학의 대표작 면앙정가 한 구절을 새긴 비가 정자 곁에 서있다. 초가가 이젠 기와지붕으로 변하였지만 제월봉 아래 바람은 여전히 마루에 가득하다. 면앙이 심은 참나무는 우뚝하고, 퇴계 이황, 고봉 기대승, 백호 임제와 면앙 자신이 남긴 글도 남아 풍류를 전한다.

 

 

 

 

면앙정 삼언가

                면앙 송순(1493~1593)

 

굽어보면 땅이요 우러러보면 하늘이다.

그 가운데 정자를 지으니 흥취가 호연하다.

바람과 달을 불러들이고 산천을 끌어들여

청려장 지팡이 짚고 백년을 보내리

 

 

※가는 길 : 88고속도로 담양나들목-담양읍-24번 도로-담양교-887번 지방도로-대추교-면앙정 (담양읍에서 화순쪽으로 3.6㎞ 가다 보면 대추교 지나 왼쪽 언덕 위에 있다)

 

 

 

면앙정

 

 

 

면앙정에서 본 산과 들

 

 

 

 

 

 

송순이 정자를 지은 기념으로 심었다는 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