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건릉(隆健陵)
효심으로 이룬 왕릉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2009.8.30)
결혼 전 데이트 하러 수원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찾아갔던 시골길이었던 융건릉이었다. 융건릉은 사도세자로 잘 알려진 장조와 경의왕후를 합장해 모신 융릉과 그의 아들 정조와 효의왕후 합장릉인 건릉을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사도세자의 한 맺힌 죽음을 목격한 정조가 아버지를 다시 복권시키기 위해 눈물겨운 효심으로 일궈낸 터가 바로 이곳이다.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라 일컬을 정도로 훌륭한 정치를 펼친 왕이었다. 경기도 남양주 배봉산 기슭에 모신 사도세자를 복권시켜 이곳에 모시고 자주 능참길에 올랐다. 정성어린 효심을 본받을 일이다.
융건릉 문을 들어서면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고, 왕릉에는 넓은 나뭇잎이 뚝뚝 떨어져 내려 고즈녁한 분위기이다. 왕릉으로 들어서는 참도 박석은 넓고 넉넉하다. 봉분 주위 호석은 단출해서 더 아름답다. 왼편에 있는 건릉을 미리 들르고 오래된 소나무 숲길을 지나 융릉을 마저 보았다. 살아생전 아버지를 복권시키고 죽어서도 아버지 곁에 묻히고자 했던 정조의 지극한 효심의 체취를 느끼며 식구들과 한 바퀴 능을 돌았다.
※가는 길 : 1호선 병점역이나 수원역에서 내리면 융건릉 가는 버스가 많다. 병점역이 더 가깝다.
건릉 /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가 묻힌 곳
융릉 / 장조와 그의 비 헌경왕후 홍 씨가 묻힌 곳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 > 고궁 능묘 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돈사터 / 산이 감싸고 천년 느티나무가 지킨 절터 (0) | 2009.10.25 |
---|---|
법천사터 / 화려한 자취는 홀연하고 빼어난 부도비만 남아 (0) | 2009.10.25 |
춘궁동 절터 / 백제 절터에 웅장한 고려 탑 (0) | 2009.08.02 |
월산대군 묘 / 조선시대 대표 대군 묘 (0) | 2009.07.27 |
공양왕릉 / 고려 마지막 왕의 초라한 모습 (0) | 2009.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