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궁동 절터
백제 절터에 웅장한 고려 탑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
백제 역사 한편에 묻혀있는 절터를 찾아 춘궁동에 갔다. 서울 둔촌동에서 광암정수장을 지나서 하남으로 가는 고개를 넘어서면, 왼쪽으로는 삼국시대에 쌓은 '이성산성' 안내판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춘궁동 동사사지'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고골 낚시터 뒤로 돌아 구리 판교 외곽도로 굴다리 밑으로 통과하면 춘궁동 절터가 있다. 지금은 다보사란 새로 생긴 절이 춘궁동 절터에 있다. 1980년대 춘궁동 절터를 발굴할 때 여러 점 동사명(棟寺銘) 기와가 백제 토기와 같이 출토되어, 이 지역이 '동사'란 절이 있었던 절터로 추정하였고, 이 지역이 백제 위례성이니 백제 절터로 추정하고 있다.
탑 주변은 개망초가 하얗게 피어 절터를 더 아름답게 하였다. 오층 석탑은 고려시대 탑인데, 탑은 다소 상처를 입었으나 대체로 건강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2층부터 몸돌이 작아졌으나 대체적으로 균형감은 지니고 있다. 삼층석탑도 고려시대 탑으로 추정하는데, 삼층이 지닌 한계적인 체감률을 감안하고 상륜부가 없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안정감이 있고 소박하다. 규모나 비례상으로 오층석탑과 어울리는 한쌍의 건강한 탑이다. 어떻게 절이 없어지고 어떻게 고려 탑이 서고 탑이 남았는지 모르지만, 돌문화가 지니는 견고성은 후세에 문화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방법이다. (2009.7.26)
춘궁동 절터, 오층 석탑(보물 12호)과 삼층석탑(보물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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