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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고궁 능묘 산사

거돈사터 / 산이 감싸고 천년 느티나무가 지킨 절터

향곡[鄕谷] 2009. 10. 25. 15:11

 

거돈사(居頓寺)터

산이 감싸고 천년 느티나무가 지킨 절터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2009.10.24)

 

 

 

법천사터에서 나와 진행하던 길로 가면 거돈사 터로 가는 길이다. 거돈사 가는 길은 심심산골 아름다운 산길이다. 타작한 벼를 길에서 말리고 가지가 늘어지게 감이 달린 토담집이 길가에 자리 잡은 정겨운 마을이다.

 

산골 도로를 따라 다다른 거돈사 터는 잘 다듬은 석축과 천년 수령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다. 이렇게 큰 나무는 보기조차 힘든데 낮은 산들이 주위를 병풍처럼 감싸고 느티나무와 석탑이 우뚝 서 있다. 금당과 회랑을 두른 모양이 발굴조사를 끝낸 흔적이다. 넓은 공간엔 석축을 군데군데 쌓아 가람 배치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하였다.

 

앞자리에 자리 잡은 원공국사 부도비(1025년 조성)는 최근에 손질을 하였는지 너무 깨끗하여 어색할 정도였다. 거북은 불(佛) 자와 만(卍) 자를 둘렀으나 겉 일부가 벗겨졌고, 생동감 있는 상륜부는 귀부가 지고 있기엔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원공국사 부도 실물은 일제 때 일본인이 가져갔다가 회수하여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고, 산 쪽 기슭에 재현한 부도를 만들었다.

 

다른 번창한 폐절터에 비해 그리 너른 것은 아니나 정비를 하여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아름다운 산과 거대한 느티나무 풍경을 마저 감상하였다. 폐교터에는 짝 잃은 당간지주가 잡초 속에 묻혀 있다. 아직도 정비할 일이 남아 있는 절터이다.  

 

 

※ 가는 길

법천사터에서 나와 왼쪽 부론면 소재지 쪽으로 1.2㎞ 가다가 양갈래 길 - 농협주유소 앞에서 왼쪽 길- 1.2㎞ 가면 또 양갈래 길 - 왼쪽 도로 따라 3.7㎞ 가다가 언덕을 넘어 내리막길 끝나는 지점-정산리 가는 길로 3㎞ 들어가면 석축에 큰 느티나무가 있는 곳이 거돈사 터이다.

   

 

 

가지가 늘어지게 달린 감나무 / 정산마을

 

 

 

 

천년 수령 느티나무와 잘 다듬은 석축

 

 

 

 

  천년 수령 느티나무

 

 

  

 

원공국사 부도비 (보물 제78호)

 

 

 

거돈사 터

 

 

 

 

원공국사 부도(보물 제190호) 재현품

 

 

 

 

 

거돈사 터 삼층석탑과 금당터

 

 

 

  거돈사 터 / 금당터에는 큰 불대좌가 있다

 

 

 

 

 

삼층석탑 (보물 제750호)

 

 

 

 

 

 폐교터 잡초에 묻혀있는 짝 잃은 당간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