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절터,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이 있는 곳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2009.11.8)
금마의 진산인 미륵산 남쪽 넓은 자락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절터인 미륵사터가 있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보았던 미륵사탑을 보기 위해 주룩주룩 늦가을 비를 맞으며 찾아갔다. 10만 평 절터에는 주인 격인 서탑은 해체되어 복원 중이었고, 동탑이 말쑥한 차림으로 서있는데 컴퓨터로 계산하여 복원하였다는데 기계는 도저히 사람의 솜씨를 쫓아갈 수가 없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 때(600~641년) 이룬 절로 고려를 거쳐 조선 중기에 없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탑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파손된 것을 일제가 시멘트로 보강하였고, 2002년부터 해체 복원작업을 시작하여 2014년 완공 예정이다. 널린 조각만 해도 엄청나며, 해체 작업 중 500여 유물이 나왔다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절터가 넓어 가람의 배치가 상상이 안되었다. 본당인 금당터 자리만 보고 넓이에 맞추어 건물 규모를 어렴풋이 생각해 보았다. 당대 건축기술도 대단하였으리라. 해체된 석탑 석물 일부만 보고도 그 규모에 놀랐고, 당간지주와 잡초에 묻혀있는 주춧돌과 방대한 절터에서 화려했던 백제의 옛 영화를 그려보았다.
백제 무왕 때 부인인 선화공주 간청에 따라 지은 절이었다 하고 선화공주의 아버지인 신라 진평왕이 절 공사를 도왔다 하는데 의문이 생겼다. 신라가 백제 무왕 다음 대 왕인 의자왕을 공격하여 무너뜨렸으니 그 진위를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미륵사터를 발굴하면서 2009년 1월 미륵사터 탑 사리장엄구에서 발견된 사리 봉안기에 놀라운 내용이 있었다.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내놓아 미륵사를 창건하였다는 것이다. 백제 역사를 다시 써야 할 내용이었다.
미륵사터에서 나온 석물
새로 조성한 미륵사 동탑
미륵사 금당터
미륵사터
미륵사터 서석탑 해체 복원공사터 / 앞쪽에 수호신상인 석인상이 보인다
미륵사터 당간지주 (보물 제2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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