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맛단지를 모아둔 곳
인류가 불을 이용하여 만든 그릇은 찰흙을 구워 만든 토기류가 그 시작이었다. 토기에 잿물을 입혀 옹기를 만들었고, 이어서 청자와 백자 등 도자기를 만들었다. 옹기나 도자기류는 흙의 질감이 살아있고 곡선이 주는 아름다움이 살아 있어서 정감이 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독이 아가리가 넓고 깊은 큰 그릇이라면, 항아리나 단지는 아가리가 좁고 독 보다 얕고 좀 작다. 동이는 물을 이고 다니는 것이고, 소래기는 손잡이가 없는 평평한 장독뚜껑이고, 자배기는 소래기 같이 생겼으나 깊이가 좀 더 깊어 김치를 버무리는 용도로 사용한다.
장독대는 바닥 보다 높이를 조금 높게 쌓아 독과 항아리를 보호하고 있다. 큰독은 안쪽에 자리잡아 간장을 담고, 중간엔 중들이를 놓아 된장을 담고, 항아리엔 고추장과 반찬류를 담아 배치하고 있다.
어릴 때는 장독대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였고, 어머니는 윤이 나게 장독을 닦았다. 장독대 옆엔 꽃밭이 있어서 옥매화 석류 맨드라미가 피었는데, 텃밭이나 꽃밭 옆에 장독대를 둔 것은 적절한 습도를 조절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장마에 이끼가 끼면 온 식구가 장독을 옮겨가며 장독대에 낀 이끼를 씻어내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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