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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세월 속으로

다듬잇돌과 방망이 / 빨래도 다듬고, 맺힌 감정도 풀고

향곡[鄕谷] 2009. 12. 30. 10:13

 

 

 

 

 

다듬잇돌과 방망이

빨래도 다듬고, 맺힌 감정도 풀고

 

 

 

다듬이질은 풀 먹인 빨래를 맵시 있게 만드는 일이다. 다듬잇감을 보에 싸서 다듬잇돌에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드리면 옷감이 골고루 펴지고 다림질한 것 같이 매끈해진다. 다듬이 방망이를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면 흥도 절로 난다. 섬마을 선생님도 부르고 동백아가씨도 부르고 장단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예전에도 시에미 마빡 뚝딱 / 시누이 마빡 뚝딱 ‥  다듬이질을 하면서 시집살이 힘든 일을 노래로 풀었다. 그래서 시집간 딸을 처음 찾아가는 친정아버지는 다듬잇돌을 가지고 간다 하였다. 빨래 귀퉁이를 잘못 치면 구멍이 나서 조심해야 하지만 두드리는 맛이 괜찮다. 일을 하면 힘들어도 두드리면 풀린다. 그래서 다듬이질은  맺힌 감정을 푸는 방법이기도 했다.

 

다듬잇돌을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보를 만들어 씌운다. 다듬잇돌을 배고 누우면 입 돌아간다고 못하게 하였고, 앉지도 못하였다. 출산 때나 집안 행사 때는 삼갔던 다듬이질이었다. 그런 다듬잇돌을 어머니가 고택에서 아파트로 이사 가면서 버린다 하여서 싣고 왔다. 별로 쓸 일이 없지만 옆에 두고 보기만 해도 좋다. (2009.12.30)

 

 

 

 

 다듬잇돌과 방망이 / 우리 집

 

 

 

 다듬잇돌 / 얼굴박물관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다듬이질 / 운현궁 (서울 종로구 운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