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서울 경기 탐방

석파정 / 흥선 대원군의 별장

향곡[鄕谷] 2010. 1. 17. 12:22

흥선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石坡亭)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 23호

서울특별시 종로구 부암동 산 16-1, 홍지동 125번지 (2010.1.15)

 

 

 

옛 정자가 남아있다 하여 홍지문 부근에 있는 석파정으로 갔다. 원래 석파정은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의 별서였는데 그때 이름은 삼계동정사였다. 대원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그의 소유가 되고 이름도 석파정으로 바뀌었다. 석파(石坡)가 대원군의 호인데 앞산이 돌(石) 언덕(坡) 이어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석파정이 대원군의 집이 된 사연이 흥미롭다. 대원군이 집주인 김흥근에게 삼계동정사를 팔라 하였더니 김흥근이 거절하였다. 다시 하루를 빌려달라 하니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빌려주었더니 대원군이 아들인 왕(고종)을 모시고 갔다. 그 후 김흥근은 임금이 머문 집을 의리상 신하가 다시 들어갈 수 없다며 삼계동정사에 다시 들어가지 않으니 대원군 소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석파정은 자하문에서 내려오면 자하문터널과 나오는 길과 마주치기 전 왼쪽 산자락에 있다. 일반인이 출입수가 없어서 먼발치에서 바라보았다. 소나무들이 가득하고 아래 위로 몇 채의 골기와집이 양지 볕이 잘 쬐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1958년 서예가 손재형 선생이 석파정에 있던 별채를 세검정 삼거리 부근에 있는 그의 집 언덕 위로 옮겨왔다. 그의 집과 합하여 현재는 석파랑이라는 음식점이 되었으나 구경할 수는 있다. 집은 작지만 대청이 있고 창문은 만월창이 달렸고 벽돌무늬로 곱게 쌓아 올려 아름답다. 대원군이 여기서 난을 치고 손님도 맞고, 삼각산을 한눈에 바라보며 지낸 별장이었다. 

 

 

※가는 길 :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나와 구기동 방면 버스를 탄다. 석파정은 자하문 부근서 내려 왼쪽 길로 걸어 내려오다가 석파정길 표지를 따라서 올라가면 되고, 석파랑은 상명대 입구 정류장에 내리면 길 건너에 보인다.

 

 

 

 

석파정

 

 

석파정 별채 / 석파랑 언덕에 있다

 

 

 

석파정 별채

 

 

석파정 별채 만월창 

 

 

 

 

    만세문 / 1898년 고종 황제 즉위 기념으로 경복궁에 세웠던 문 / 석파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