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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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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야산 고동산 / 북한강 굽어보는 맛이 청량하다

향곡[鄕谷] 2010. 3. 7. 09:26

 

화야산(禾也山 755m), 고동산(固同山 600m)

북한강 굽어보는 맛이 청량하다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설악면 (2010.3.6)

솔고개-회곡 2리 마을회관-임도-화야산-고동산-삼회 2리 (6시간 반)

 

 

 

화야산은 용문산에서 청평호 쪽으로 뻗어 나온 산줄기 중 가장 높은 산이다. 북한강도 굽어보고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길게 이어져 늘 청량하다. 봄 여름엔 야생화가 넘쳐나 산행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이번엔 가장 깊은 쪽 산길 설악면 솔고개에서 시작하였다. 지명이 설악이라 설악산 가는 알고 버스를 잘못 탔다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는 곳이다. 

 

솔고개가 있는 마을이 하율림인데 옛날엔 아래밤가시였다. 솔고개 오른쪽 배치고개는 양평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이 고개가 험하여 '숨이 차다' '숨이 바치다'란 뜻으로 '바치고개'라 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자로 바꾸어 배치(背峙) 고개가 되었다. 우리말로 그냥 두었다면 더 정겨웠을 이름이다.

 

화야산 아래 큰골엔 고려가 망하자 운곡 원천석(元天錫)이 숨어들었던 운곡암이 있다.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로 추초로다 / 오백 년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하노라'라고 노래한 원천석이다. 원천석은 이방원의 스승이지만 뿌리치고 이곳에 은거하다가 나중에 치악산으로 깊이 들어갔다. 화야산 지명에 대한 유래를 찾아볼 수가 없지만, 벼 화(禾) 자는 벼처럼 고개를 숙일 줄 알라고 스승이 방원에게 주는 뜻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화야산에서 서남쪽으로 이어진 산이 고동산이다. 능선으로 내려오면서 감상하는 용문산 설경이 눈을 시리게 한다. 매부리처럼 날카로운 고동산 산정에 서면 긴 북한강 줄기가 시원하게 흐른다. 강 건너 남양주 화도읍과 멀리 팔당까지 이어진 산능선 하늘금이 아름답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오름이 힘들었지만 또 아름다운 산경을 얻고 내려왔다.

 

 

대중교통

(가는 편) 청량리역 앞 환승정류장에서 청평 가는 버스를 타고 (운행간격 :10분. 소요시간 1시간 반), 청평버스터미널에서 설악행 버스(31번)를 타고 솔고개에서 하차 (소요시간 15분)

☆ 청평에서 설악 가는 버스 시간표    설악, 모곡 방면 :  9:00  11:20  14:00  16:10  18:40  20:30   설악, 유명산 방면 :  8:00  10:20  12:10  14:30  16:20  19:00  20:40 

(오는 편) 삼회 2리 고동산쉼터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청평행 14:20 16:20 18:10 19:20 버스 이용 

 

 

 

자작나무숲

 

 

 

곡달산 / 회곡 2리에서

 

 

 

 

 화야산 정상

 

 

 

  

화야산에서 고동산 가는 길

 

 

 

 

 용문산 설경

 

 

 

 

  용문산 설경

 

 

 

고동산 정상 

 

 

 

북한강 / 고동산 정상에서 

 

 

 

 

매 / 고동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