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21
세계 불교미술의 보고 막고굴(幕高窟)
중국 깐수성 둔황 (2010.5.20)
서역남북로 교차점인 둔황은 고비사막 한가운데 있는 오아시스 도시이지만, 고대 중국의 영토는 여기까지였다. 서역이 여기서 시작되고 천산남북로가 여기서 시작하였다. 그러니 모래밭인 옛 이름 사주(沙州)에서 크게 번창한다는 둔황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서역 지방의 중심이었던 그 옛날의 둔황은 서남쪽 3㎞ 사막 밑에 잠들고 있고, 현재 둔황은 18세기초 청나라 때 만들었다.
화려하였던 둔황이 폐허가 되다시피 하였지만 다시 살린 것이 막고굴이다. 가히 세계 불교미술의 보고라 할만하다. 명사산 기슭 1600m 긴 언덕을 따라 바깥에서는 볼 수가 없게 장막을 치듯 5층 석굴을 만들었다. 이름대로 더할 나위 없이 높은 굴이다. 진나라 때부터 천년 동안 천개의 굴을 만든 대역사는 수 대의 왕조 수많은 화공들이 도를 닦는 심정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현재 남은 492개 석굴에는 기본 입장료를 내고 볼 수 있는 굴과 돈을 더 내야 볼 수 있는 굴이 따로 있다. 촬영 도구는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으며, 해설사는 막고굴 연구위원으로 한국말이 어눌하지만 상당 기간 공부를 하여 학문적 자신감이 있었고, 한국에서 불교 복장사를 공부하고 싶다고 하였다.
부처님과 가섭존자,아난존자가 있는 328 굴, 우리의 선조인 신라 고구려 사람으로 추정하는 상모를 돌리는 사람을 그린 내용이 있는 332굴, 비천상이 뛰어난 427 굴, 초기 동굴로 각종 동물을 천장에 그린 428굴, 둔황의 모나리자라 부르는 벽화가 있는 259 굴, 티베트의 양식과 비파를 켜는 모습, 악기 연주 등이 있어 생활상을 볼 수 있는 237굴, 막고굴에서 가장 큰 불상이 있는 96 굴, 아름다운 비천상과 청록 산수화를 완전히 보존한 172굴과 173 굴, 왕오천축국전 등 수많은 고문서가 있었던 17 굴 등 모두 15개굴을 둘러보았다. 여기에 있었던 혜초가 쓴 기행기 '왕오천축국전' 등 5만여 유물은 보관을 맡았던 왕원록이 프랑스에 팔아버려 중국에는 가치가 없는 것만 남아있다고 한다. 벽화가 변색되고 여러 문제가 생겨 우리가 구경한 석굴 2개도 5월 말이 지나면 영구히 일반 공개를 막는다 하였다. 한번 문화 유적을 소홀히 한 결과는 다시 되돌리기에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 둔황-막고굴 : 25㎞
※ 막고굴 입장료(한국어 가이드 비용 포함) : 180元/1인
※ 석굴 안 자료사진은 화보 자료집을 스캔한 것임
16굴 / 뒤에 있는 17 굴에 왕오천축국전이 있었던 장경동이 있다
45굴 / 부처와 가섭 존자, 아난존자
130 굴 대불
158 굴 와불
259 굴 둔황의 모나리자
나들이 나와 가족사진 찍는 사람들
막고굴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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