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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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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기 22 / 서역의 관문 옥문관

향곡[鄕谷] 2010. 6. 18. 19:01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22

 

서역의 관문 옥문관(玉門關. 위먼관)

중국 깐수성 둔황 (2010.5.20)

 

 

 

막고굴 탐방 후 둔황 시내로 들어와서 둔황 박물관을 관람하였다. 실크로드 중심지였던 둔황에서 출토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외래와 관계를 연구하는 자료로 관심을 끌고 있다. 둔황이 실크로드의 중요한 길목이기에 고지도로 본 실크로드가 정리에 보탬이 되었다. 점심은 며칠 만에 밥을 먹었다. 찰기가 없어 날아갈 듯한 밥이었다. 투루판에서도 그랬지만 운전기사가 자리 중간에 앉아 버려 우리 자리가 모자라고 어색하게 되었다. 평등사회라 하더니 자리 앉는 것도 그러한 것 같다.

 

둔황 시내에서 서북으로 90㎞ 떨어진 옥문관으로 출발하였다. 끝이 안 보이는 사막 길을 또 달렸다. 풀 한 포기가 없다. 오른쪽은 사막 모래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신기루처럼 희미하게 나무가 보인다. 이따금 모래 회오리바람이 인다. 앞이고 뒤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막 가운데를 한참 달리다가 오른쪽으로 길을 꺾어 또 달린다. 표지판이 없다면 가는 길을 구분할 수가 다. 

 

옥문관에 닿았다. 햇볕이 따갑다. 높이 10m가 되는 황톳빛 흙덩이가 햇볕을 받아 더 더워 보인다. 많은 옥돌이 이 문을 통해 거래되었다 하여 옥문관이라 한다. 파라솔 밑에서 돌을 파는 상인그 자리에 앉아 있다. 여기가 한(漢) 나라 권력이 미치는 서쪽 끝점이었고 서역의 시작점이었다. 이 문을 나서서 타클라마칸사막 북쪽 길을 걸어가면 천산남로(=서역북로)로 가는 길이었다. 한 때 서북쪽을 방어한 거점이었다. 지금은 다 부서져 옛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하염없는 끝점을 향하여 출발하는 사람들은 그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다녔을 것이다. 그 사람들이 떠났을 곳을 멀리 바라보았다. 보이지 않는 그 먼 길을 보며 그 광경을 한번 상상해 보았다. 망원경으로 멀리 구경하게 하고 돈을 받는 사람이 있었다. 그 호기심을 버릴 수 없어서 망원경 바깥에 있는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사막 가운데 섬처럼 생긴 구멍 뚫린 바위를 구경하는 값이었다.  참 재미있는 장사도 다 있었다.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에서 벌어먹을 수 있는 그 아이디어가 좋다.

 

 

 

※ 둔황 시내-위먼관(玉門關) : 90㎞

 

 

 

 

 

 

 둔황박물관

 

 

 옥문관 매표소

 

 

 

 

 

 

 

 

 

 

 

 

 

 

 

 

 옥문관 

 

 

 

 

 

 

 

 

 옥문관 주변

 

 

 

 

 옥문관 입장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