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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기 23 / 양관 - 서역남로로 가는 관문

향곡[鄕谷] 2010. 6. 18. 19:08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23

 

양관(陽關) - 서역남로로 가는 관문 

중국 깐수성 둔황 (2010.5.20)

 

 

 

둔황 시내에서 40㎞를 달려가면 사막 한가운데서 옥문관과 양관이 갈라지는 길이 있다. 그 갈림길에서 문관은 서북쪽으로 50㎞, 양관은 서남쪽으로 30㎞를 가야 한다. 그러니 양관은 둔황 시내에서 계산하면 70㎞가 되는 셈이다. 이곳도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길이 파이고 기사가 마음이 급한지 성질이 급한지 마구 달리는 바람에 천장에 머리를 몇 번 부딪혔다. 양관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멀리 물이 흐르는 것 같이 보였다. 나중에 가까이 가서 보니, 멀리 보이는 모래 언덕은 검어서 산처럼 보였고, 그 앞에 있는 넓은 사막은 하얀 빛이여서 물이 흘러가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었다.  

 

양관은 한(漢) 나라 때 서부 방위군이 있었던 성곽과 군사시설이 있던 곳으로 중국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방어 진지였다. 서역남로로 가는 대상(隊商)은 여기서 신고하고 길을 떠났다. 봉화대만 빼고 다 무너진 터였는데, 2003년 크게 다시 복원한 모습이라 많이 어색하다.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이 앞쪽에 자리 잡고, 술과 음료수를 파는 가게에다가 양관 유적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전기자동차가 있어서 영화 촬영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실크로드의 유물을 전시한 공간인데, 유물을 가상하여 복원하는 것도 최소한에 그쳐야 하고, 상업적인 시설은 한쪽에 두어 유적지의 품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차라리 옥문관처럼 그대로 두었으면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시간이 없어 옥문관과 양관 중 한 군데만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옥문관을 추천하고 싶다.  

 

 

※ 둔황-양관 : 70㎞. 양관 입장료 50元/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