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24
둔황 야시장
중국 깐수성 둔황 (2010.5.20)
여행 가이드가 추천한 중국음식점으로 갔더니 아침에 식사한 그 집 2층이다. 같은 집인 것 같다. 야채를 곁들인 풍성한 음식이라는 것이 추천 이유였다. 그리 독특한 것은 없고 큰 차이가 없었다. 음식점 술값이 비싸다고 가이드가 눈치 빠르게 어디 가서 이과두주 몇 병을 따로 들고 왔다. 중국집 주방을 보면 음식을 못 먹는다고 하는데, 화장실을 보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중국이 올림픽을 치르면서도 아직 개선을 못한 것 같다.
저녁을 끝낸 후, 배낭을 멘 채로 양관대주점 부근에 있는 야시장에 갔다. 신장 위그루 자치구에에 있던 시장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길거리에서 넓은 의자를 늘어놓고 시끌벅쩍하다. 손님을 들어오라고 부르는 가게가 많다. 공예품, 구두, 이용실과 미용실, 잡화용품, 과일 등 생활용품 가게도 많고 오가는 사람도 많다. 가이드가 추천한 음식점에서 먹느니 진작 야시장에 나와서 먹을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먹을거리가 많고 분위기가 좋다.
홀가분하게 구경하기 위해 짐을 숙소에 두고 다시 시장으로 나갔다. 넓은 광장에는 화려한 조명에 가수와 무용수들이 공연하는 무대가 있어 좋은 구경거리로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앉자마자 이내 끝나버려 아쉬웠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정기적으로 열리는 무대라 하는데 진작 알았더라면 일찍 나왔을 텐데 정보가 없었다. 관광객은 이런 것을 구경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가이드가 생각 못하였던지, 자기가 추천하는 음식점만 생각한 것이다. 배낭여행은 배낭여행답게 이것저것 부딪히고 다니며 보는 것이 좋다. 그래도 길거리 가게에서 위그루 주인아주머니를 만나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주변에는 노래방이 있어 지나가면 들어오라고 한다. 노래도 모르고 다음 여행도 있고 하여 구경만 조금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곳 시장은 밤 10시가 넘으면 대부분 끝난다고 하지만 기웃거리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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