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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기 29 / 시안 - 역사의 도시 장안

향곡[鄕谷] 2010. 6. 24. 09:09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29

 

시안 - 역사의 도시 장안이 변한 이름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2010.5.23)

 

 

 

시안은 역사에 수 없이 등장하는 장안(長安)이 바뀐 이름이고, 산시성 성도이다. 오래된 문명 발생지이고 실크로드 출발지이다. 주, 진, 한, 수, 당 등 12개 왕조 수도였고, 아테네 로마 카이로와 더불어 세계 4대 고도(古都)이기도 하다. 기차에서 빠져나오니 사람들이 무지 많다. 지도를 팔거나 관광 전단지를 든 사람들이 많다. 역 광장에 있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그런 사람들인 것 같다. 산시성 인구가 3천만이 넘고 그 수도가 시안이니 많을 수밖에 없고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그러하겠다. 상상을 넘는 사람들이다. 실크로드의 출발지로 남은 명성보다는 최초로 중국을 통일하고 불과 39년을 유지한 진시황이 남긴 어마어마한 유적을 보러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죽은 진시황이 살아있는 시안 사람을 먹여 살리고 있다. 

 

시안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려 하였으나 택시가 빈 차로 가는데 서지 않는다. 관광객 모집인인 듯한 여자 한 분이 다가왔다. 영어로 이곳은 출구 쪽이라 택시가 서지 못하는 곳이라며 성벽 건너편인 기차역 앞에 가서 타라 하였다. 위치를 잘못 잡은 것이다. 성벽을 건너서 택시가 들어오는 곳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 여자분이 거기까지 쫓아와서 알려주었다. 친절을 베풀려고 하였는데 괜한 의심을 하였다.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하였다. 시안 기차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민박집인 비림(碑林) 쪽으로 갔다. 역에서 가까워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는 거리이다. 북경서 일행이 길을 잃은 경험이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인이 차린 민박집은 여행에 대한 정보를 이곳저곳 붙여 놓아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일주일 가까이 우리 음식을 맛보지 못하여 몇 끼를 굶은 사람들처럼 맛있게 먹었다. 

 

시안에서 둔황 가는 길은 세 갈래 길이다.  세 길은 모두 장예(張液)에서 만나게 된다. 세 길 모두 북쪽으로는 만리장성에 막혀 있고, 남쪽으론 치롄산맥에 막혀 있다. 중국에서는 이 길을 허시조우량(河西走廊)이라 부른다. 황하강 서쪽으로 복도처럼 쭉 이어진 길이란 뜻이다. 시안을 제대로 보려면 5일을 잡아야 하고 최소한 3일은 필요하다고 한다. 실크로드 여행을 11일로 짧게 잡은 일정을 감안하여 이틀로 정하였다. 첫날은 화청지-진시황릉-진시황 병마용을 돌아보고, 이틀째는 화산(華山)에 오르기로 하였다. 시안 일정에 관계없이 배낭 여행자라면 지도는 미리 준비하여야 하고, 길에 대한 자료를 모아서 도상 연습을 하는 것이 시간 낭비를 더는 일이다.

 

 

 

※ 민박 : 귀락원(전화 070-7571-1968. 중국에서 전화 029-8258-7501)

             민박 비용 70元 (아침 제공)  http://cafe.naver.com/fish88

 

 

 

 

 

 

 실크로드 지도

 

 

   

 

  

 

 

 

실크로드 지도 / 둔황박물관에서

 

 

 

 

시안(西安) 첫날 이동경로 메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