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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리지(擇里志)에서 말하는 살기 좋은 곳

향곡[鄕谷] 2010. 7. 20. 23:46

 

 

살기 좋은

책 '택리지(擇里志)'에서

이중환(李重煥) 지음

 

 

 

 

 

 

 풍수지리적인 책을 얘기할 때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가 빠질 수가 없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듯 그는 발품을 팔아 이 책을 썼다.

그가 쓴 책을 비평하기에 앞서 어떻게 이 책을 썼으며, 이 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을유문화사. p318. 이익성 옮김)

 2010.7.20 읽음

 

 

 

 

 

 

 

 

 

 

이중환(1690~1752)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다. 우리가 팔도에서 살만한 곳과 풍수를 얘기할 때 이중환이 택리지를 든다. 영조가 즉위한 후 그는 신임사화에 연루되어 귀양 가고유배생활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실학자의 입장으로 몰락한 사대부가 팔도를 유람하면서 겪은 지리 사회 경제를 정리하여 지은 책이 택리지이다.  그는 대실학자인 성호 이익(星湖 李瀷)의 재종손이었으니 실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리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살았던 곳은 충남 연기이며, 책 내용을 보면 평안도와 전라도는 가보지 못하였다 하였다. 

 

 책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었는데, 책 해제에서 정리한 내용을 참고로 하여 요약한다. 사민총론사민 총론(四民總論)에서는 사대부의 신분이 농·공·상으로 달라진 원인과 내력을 적었고, 팔도총론(八道總論)에서는 팔도의 역사, 지리, 인물, 사건 등 인문지리적인 것을 설명하였고, 복거 총론에서는 사람이 살만한 조건을 상업경제적 측면에서 설명하였다. 여기서는 관심이 있는 복거 총론을 요약하였다.

 

 살기 좋은 곳은 어떤 곳인가? 첫째, 지리(地理)이다. 풍수학적인 지리를 말하며,  '지리를 논하려면, 수구(水口), 들(野)의형세,형세, 산 모양, 흙빛, 물이 흐르는 방향과 형세, 앞산과 앞물을 본다' 하였다. 그래서 그는 천리 되는 물이 없고 백리 되는 들판이 없어, 거인이 태어나지 못한다 하였다. 둘째, 생리(生利)이다. '재물이란 하늘에서 내리거나 땅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므로 기름진  첫째이고, 배와 수레를 이용하여 물자를 교류시킬 수 있는 곳이 다음이다'라고 하였다. 셋째, 인심이다. 풍속의 인심이 자손에게 미친다 하여, 팔도 인심을 비교하였다. 서민의 인심논하였고, 사대부의 인심은 정상적이 아니어 차라리 사대부가 없는 곳을 택해 교제를 끊고 제 몸이나 착하게 하면 즐거움이 그중에 있다 하였다. 넷째, 산수(山水)이다. 집 근처에 유람할 만한 산수가 없으면 정서를 함양할 수가 없다 하였다. 산수가 좋은 곳은 생리가 박한 곳이 많으니 땅이 기름진 곳을 가려 살면서 10리 거리나 혹은 나절 길 되는 안쪽에 산수 좋은 곳을 매입해 두고 마음 내키는 대로 가서 시름을 풀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 하여 생리 또한 무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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