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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지리산

칠선계곡 /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향곡[鄕谷] 2010. 8. 7. 15:11

 

 

 

지리산 칠선(七仙) 계곡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추성마을-두지동-선녀탕-비선담 (왕복 7.4㎞. 약 3시간 반)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2010.8.5-8.6)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 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는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이요, 지리산 산길 중 가장 어려운 길이다. 칠선계곡 통행제한을 하지 않을 때인 1992년에 칠선계곡으로 천왕봉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원시 수림과 폭포와 소(沼)가 번갈아 나타나 산행 내내 눈을 시원하게 하였다. 마지막 3㎞ 지점인 마폭에서 천왕봉까지는 엄청 가파른 암벽이어서 체력이 소모되고 목이 탔다. 수통에 물이 바닥에 젖었을 때, 키 보다 높은 배낭을 짊어진 여성 산꾼에게 얻어 마신 물 맛은 정말 기가 막혔다. 하산 후 민박 주인과 털이 숭숭 남은 돼지고기를 약초에 싸서 소주 한 잔 하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평시에는 비선담까지만 다닐 수 있지만, 그래도 찾아가는 산꾼들이 꽤 있다. 칠선계곡을 가족과 찾아갔다. 대단한 원시림을 머릿속에 그리며 찾아간 계곡은 지금도 아름다웠다. 절경이 눈앞에 이어져 있는데, 천왕봉 1/3 정도 되는 비선담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아쉬움은 갈증에 물 몇 방울로 목을 축여야 하는 기분이었다. 도시에서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데, 밤새도록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서늘해서 창문을 닫아야 했다. 언젠가는 봄가을에 예약자 코스로 이 길로 천왕봉을 오르리라는 기약을 하고, 다음 날 또 계곡으로  들어갔다.

 

   

교통편 : 88 올림픽 고속도로 - 지리산 IC - 인월 - 실상사 - 의탄교 - 추성리  

                (지리산 IC에서 추성리 마을은 약 20㎞)

 

 

 

 

 

 

 

 

 

 

 

 

 

 

 

 

 

 

 

 

 

 

 

 

 

 

 

마지막 2장 사진은 추성리 마을 숙소 부근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