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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지리산

지리산 종주 2. 지리산 10경

향곡[鄕谷] 2013. 5. 17. 20:44

 

지리산 종주 2

 

지리산 10경

 

지리산은 크기가 크고 장엄하여 그 안에 숱한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찾는 사람들이 그 승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데, 1972년 구례에 있는 지리산산악회에서 그중 대표적인 경관 열 곳을 정하여 지리산 10경을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고 있다.

 

 

 

 

 

천왕봉 일출

 

 

 

 

 

   노고단의 구름바다 (노고운해 老姑雲海)  

 

 주능선 종주를 남쪽에서 하자면 노고단(1507m) 시작이다. 노고단은 신라 때부터 봄가을에 안녕과 풍년이 이루어지를 소원하며 제사 지내던 단이다. 노고 (老姑)는 신라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仙桃聖母)의 높임말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노고는 지리산녀로 보고 있다. 노고단에는 원추리가 모여서 자라데, 정상부는 입산을 제한하여 잘 올라가보지 못한다. 이곳 노고단이 운해(雲海)로 유명하다. 성삼재 바로 아래 시암재에서도 그 장관을 같이 맛볼 수 있으며, 장터목 운해가 더 낫다는 평도 있다.

 

 

 

 

    

     피아골의 단풍 (직전단풍 稷田丹楓) 

 

  오곡의 하나인 식용'피'가 직(稷)인데, 직전은 피밭의 한자말이다. 피밭골이 피아골로 바뀌었다. 마을 이름은 직전마을이다.  이곳 피아골 단풍이 유명한데, 그중에 삼홍소(三紅沼)가 그 중심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주능선 건너편에 있는 뱀사골 단풍을 더 치기도 하니 두 골을 이어서 다니면 좋을 듯하다.

 

 

 

 

 

   

 

  반야봉의 낙조 (반야낙조 盤若落照) 

 

 반야봉은 지리산의 지리적 중심부에 있어 능선 어느 곳에서나 보여서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후덕한 앉음새가 넉넉해 보인다. 노루목에서 1㎞ 정도 되는데, 여기서 보는 낙조가 10경 중 하나로 친다. 지리산 산 사진 중에 겨울 반야봉에 눈 내린 것을 배경으로 한 낙조를 가끔 볼 수 있다.  

 

 

 

 

 

           

 

벽소령의 달 (벽소명월 壁宵明月)

 

벽소령은 중간에 관통도로가 나서 큰벽소령 작은벽소령으로 나누어 부른다. 산장이 있는 곳이 원래의 벽소령이다. 이곳이 지리산 10경 중 명월로 유명하다. 명월을 보자면 터가 넓고 억새가 일렁이는 곳이 좋은데 이곳이 그러한 곳인 모양이다.

 

 

 

 

 

 

 

 

세석고원의 철쭉 (세석철쭉 細石擲촉)

 


세석은 고원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넓다. 30만 평의 터가 작은 돌로 덮여 잔돌고원이라
불렀는데, 한자말로 옮겨 세석고원이다. 이곳 철쭉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 철쭉이다. 반면 인공 조림한 바래봉 철쭉은 화려하여 인기를 얻고 있어서, 시간이 가면 지리산 10경을 뺐길지도 모르겠다.

  

 

 

 

  

 

 

 

 

 불일폭포 (불일현폭 佛日顯瀑) 

 

 

'불일(佛日)'은 보조국사 지눌의 시호인 '불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부처님을 가르키는 용어도 '불일'이다. 불일폭포는 높이가 58m로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 친다. 쌍계사에서 오르는 남부능선으로 오르는 길에서 조금 올라가야 볼 수 있다. 

 

 

 

 

 

 

 

 

 

 연하 선경 (煙霞仙景)

 

세석고원과 장터목 사이에 있는 연하봉 부근은 절벽이 높고 기암괴석이 고사목과 어울어져 선경을 나타낸다. 지리산 주능선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막바지길에서 이 선경을 만나면 피로가 풀린다. 촉대봉에서 연하봉 사이는 환경처가 정한 특정야생식물 보호구역이어서 선경에 들꽃까지 있어 아름답다. 대원사 하산길에 있는 써리봉 선경도 이에 못지않다. 잔잔한 모습은 써리봉이 낫다.

 

 

 

 

 

 

 

지리산 대원사 하산길에서

 

 

 

 

 

천왕봉의 해돋이 (천왕일출 天王日出)

 

지리산에 오르는 사람은 천왕봉에서 보는 일출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산에 오른다. 삼대가 복을 지어야 볼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천왕봉에서 전망은 일출이 가장 빼어나다. 그러니 그리 꿈을 꾸고 오를만하다. 그러나 사진에 담을 멋진 광경은 천왕봉 직전 제석봉이 고사목과 어울어져 더 아름답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은 일출사진을 찍을 때 제석봉에서 촛점을 맞춘다.

 

 

 

 

 

 

 칠선계곡 (七仙溪谷)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고의 계곡이요,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이다. 7개의 폭포와 33개의 아름다운 소(沼)가 연이어 있어 심연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출입제한 지역이라서 예약을 하고 안내를 받아야 오르내릴 수 있다.

 

 

 

 

 

 

 

지리산 칠선계곡

 

 

 

 

 

 

 섬진강의 흐름 (섬진청류 蟾津淸流)

 

구례 하동에서 지리산 물을 담아 흘러 남해로 가는 섬진강 푸른 물을 이른다. 지리산 깊은 곳에 있던 물이 모여서 흘러가는 모습이 조용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