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藤)
은은한 꽃향, 시원한 그늘
과명 : 콩과
개화 5월, 결실 9~10월
용도 : 정원수, 식용, 약용
아름다운 계절 5월에 도심에서 연보라색 꽃송이가 주렁주렁 달린 등나무를 구경할 곳은 넉넉한 정원이 있는 집이거나 학교 거나 그런 비슷한 유형의 공간이다. 여름에 등나무 그늘이야말로 시원하기 그지없다. 들마루라도 하나 있어 그 밑에서 얼음 둥둥 띄운 수박화채를 먹는다면 생각만 해도 운치 있는 일이다.
등나무 휘휘친친 감아 오르는 줄기는 보통 억센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기세등등하다. 등(藤)이라는 한자도 감고 올라가는 나무 모양을 가지고 만든 글자이다. 갈등(葛藤)은 칡나무와 등나무가 얽혀 풀기 어려운 지경을 이르는 말인데, 세상에는 갈등이 참 많다. 세대 간갈등, 고부간 갈등, 조직 간 갈등, 계층 간 갈등 등등 많다. 갈등이 깊어지면 꼬인 실마리를 풀기란 힘들다. 그냥 놔두기엔 좀 뭣한, 풀어야 할 갈등이 도처에 있다.
등나무 / 소백산 희방계곡 입구 (영주 200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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