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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심학산 둘레길 / 북녘 땅이 보이는 아름다운 산길

향곡[鄕谷] 2010. 10. 10. 12:14

 

 

북녘 땅이 보이는 아름다운 산길

심학산(尋鶴山 192m) 둘레길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2010.10.9. 맑음)

서패리 꽃마을-배밭-정자-약천사-배수지-정상-정자-배밭-서패리 꽃마을 (약 5.5㎞. 2시간 40분)

 

 

 

문산 가는 자유로에서 파주 출판단지로 들어서면서 오른쪽에 나지막한 산이 심학산이다. 영조 때 궁중에서 잃어버린 학(鶴)을 이 산에서 찾았다(尋) 하여 심학산이라 이름을 붙였다. 심학산이 자리 잡은 교하(交河)는 한강과 임진강 두 물이 만나는 곳으로 예로부터 풍수설에 천자가 나올 자리라 하였다. 그래서 세자 때 민심을 살폈던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자 1년간 토목공사를 하기도 하였다. 신하들의 격렬한 반대와 명나라 요청으로 후금을 치는 지원병에 대한 경비 조달 문제로 그만 두었지만 천도 후보지로 올랐던 곳이다.

 

산이 품새는 그리 크지 못하다 하더라도 자리 잡은 곳이 뛰어나 정상에서 서면 조망이 좋다. 동으로 의정부가 29㎞, 남으로 서울이 31㎞, 서로 인천이 42㎞, 북으로 개성이 35㎞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산이 여기서 다 보인다. 김포 벌 끄트머리에서 만나는 임진강 너머로 북한 땅 개풍군이 눈 앞에 있고, 그 너머 개성 송악산이 솟아 구름 아래 뚜렷하다.  바로 눈앞에 우리가 가지 못하는 땅이 거기 있었다. 서울과 개성의 산이 다 보이는 곳, 가깝고도 참으로 먼 땅이다.

 

이곳 둘레길은 넓고 편안하다. 숲이 깊고 길은 찰지고 활엽 자연림이 푸근하다. 푸근한 사람들과 같이 걸어서 더욱 그러하다. 오르내리는 등산이 세로 방향이라면, 둘레길은 가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편안하다. 산에서 즐기는 방법을 세로에서 가로로 바꾸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 세상 사는 것도 이렇게 생각을 바꾸어야 편안해지는 일들이 있다.

 

 

※ 가는 길 :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 2번 출구에서 2200번 좌석버스를 타고 (15~20분 간격. 다만 9시부터 9시 40분까지는 운행하지 않음) 파주 출판단지 이채쇼핑몰 다음 정거장인 돌곶이마을에서 내려 (소요시간 30분), 오른쪽에 있는 심학산 돌곶이마을 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한강(앞)과 임진강(뒤)이 만나는 곳에 북한 개풍군(민둥산 부근)이 있고, 송악산(가운데 맨뒤)도 보인다 

 

 

 

 

 

파주군 교하읍

 

 

 

 

파주 출판단지 앞 한강 너머가 김포이고 그 너머 인천 계양산과 서해 바다가 보인다

 

 

 

 

파주와 고양 너머 북한산이 보인다

 

 

 

 

 

심학산 둘레길

 

 

 

 

파주 들판 / 심학산 둘레길에서

 

 

 

 

서패리 꽃마을

 

 

 

 

장승과 솟대 / 서패리 꽃마을

 

 

 

 

서패리 꽃마을에서

 

 

 

 

심학산 / 자유로 쪽에서 본 풍경

 

 

 

 

심학산에서 고양 가는 논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