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 아들 술버릇 고치기
조선 세종 때 명재상 황희(黃喜)는 아들이 넷이 있었다. 그중 한 아들이 술을 많이 하였다. 아무리 타일러도 아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하루는 밤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황희 정승이 마당에서 기다렸다. 옷자락이 이슬에 다 젖도록 서 있는데 술 취한 아들이 그제야 비틀거리며 마당에 들어섰다. 황희 정승은 머리를 숙여 정중하게 아들을 맞이 하였다. "어서 오십시요" 술에 취한 아들이 인사를 받고 보니 아버지였다. 정신이 버뜩 들었다. "아버님 안 주무시고 어인 일이십니까?" 황희는 아들을 정중히 맞아들이며 답하길, "세상에 자식이 아버지 말을 듣지 않으면 한집안의 식구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이는 자식이 아니라 내 집에 들어온 손님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내 집에 들어온 손님을 정중히 맞이하는 것은 예의입니다. 저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을 뿐입니다." 황희 아들은 놀라고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였다. 그 뒤로 그 아들은 술버릇을 고치고 학문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 한국의 술문화 Ⅰ권 / 이상희 지음 (선출판사) 368면 참조
황희 정승이 만년을 보낸 반구정 / 경기도 파주 (20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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