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을 숨겨 두는 방법
다산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재물을 숨겨 두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일렀다.
〈 두 아들에게 보여 주는 가계(家誡) 〉
형체가 있는 것은 부서지기 쉽고, 형체가 없는 것은 없애기가 어렵다. 스스로 자기 재물을 쓰는 것은 형체로 쓰는 것이다. 남에게 재물을 베푸는 것은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형체를 형체로 누리면 다 닳아 없어지기에 이르나, 형체 없는 것을 마음으로 누리면 변하거나 없어지는 법이 없다. 무릇 재물을 비밀스레 간직하는 것은 베풂만한 것이 없다. 도둑이 뺏어갈까 염려하지도 않고, 불에 타 없어질까 걱정하지도 않는다. 소나 말에 운반하는 수고로움도 없다. 그런데도 내가 능히 죽은 뒤에까지 지니고 가서 아름다운 이름이 천년토록 전해진다. 천하에 이같은 큰 이익이 있겠느냐? 단단히 잡으려 들면 들수록 미끄럽게 빠져 나가니, 재물은 미꾸라지다.
- 정민 지음 '다산어록청상(茶山語錄淸賞)'에서
* 청상(淸賞)은 '맑게 감상하다'는 뜻이다
단월 김홍도 '벼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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