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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곳간/선비마을 이야기

퇴계선생 수신십훈

향곡[鄕谷] 2017. 12. 7. 12:08

 

 

 

퇴계선생 수신십훈 (退溪先生 修身十訓)

 

 

 

 

 

퇴계선생 수신십훈 / 퇴계선생 15대 종손이 100세 때 쓴 글씨이다 

 

 

 

퇴계선생 수신십훈은 재작년 퇴계 종가에 들렀다가 종손으로부터 받은 자료이다.  친구들과 안동으로 가을 여행을 갔다가 퇴계 종가에 들렀다. 종손은 알고 있는 분이기에 잠시 들러 인사만 드리고 나오고자 하였더니, 두루마기를 갖추어 입고 나오시더니 수신십훈과 종손이 쓰신 글을 모두에게 주셨다. 이 글은 누구에게나 마음에 새길 내용을 담고 있어 두고서 읽을 만하다.  

 

이 글은 호남의 임창제 문집에는 퇴계선생 수신십훈으로 되어 있으나, 퇴계 종택에서는 전하는 글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퇴계선생 수신십훈으로 밝히기를 피하고 있다. 글씨는 퇴계선생 15대 종손께서 100세 때 쓰신 것으로, 글의 내용이 수신(修身) 덕목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도산서원 선비문화 수련원에서 배포를 하고 있는 자료이다.

(2017.12.7)

 

 

 

몸가짐에 대한 퇴계선생의 10가지 가르침 (퇴계선생 수신십훈)

 

▶ 뜻을 세움 (立志. 입지)

뜻을 세움에는 성현(聖賢)을 목표로 하고, 털끝만큼도 못났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 몸가짐을 경건히 함 (敬身. 경신)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잠깐 동안이라도 방종한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 마음 다스림 (治心. 치심)

마음을 깨끗하고 고요하게 하도록 힘쓸 것이요. 흐릿하고 어지럽게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 글 읽기 (讀書. 독서)

글을 읽을 때는 그 뜻을 깨달아야 하고, 말과 문자에만 매달리는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 말 (發言. 발언)

말을 할 때에는 자제하고 간결하게 하되, 이치에 맞아서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 행동 (制行. 제행)

행동은 바르고 곧아야 하며, 도리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 가정생활 (居家. 거가)

가정생활에서는 효도와 우애를 다할 것이며, 윤리를 지켜 은혜와 사랑을 독실하게 해야 한다.

 

▶ 사람 대하기 (接人. 접인)

사람을 대할 때에는 성실과 신의(信義)를 다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되 어진 이를 가까이해야 한다.

 

▶ 일 처리 (處事. 처사)

일을 처리할 때는 옳고 그름을 철저히 밝히고, 분노를 억누르고 욕심을 줄여야 한다.

 

▶ 시험 응시 (應擧. 응거)

시험에 응해서는 그 득실에 얽매이지 말고, 편안하게 치르고 천명(天命)을 기다려야 한다.

  

 

 

 

 

도산서원 전시실에 있는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