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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나무

수수꽃다리 / 코끝에 스치는 은은한 꽃 향기

향곡[鄕谷] 2011. 4. 30. 09:48

  

수수꽃다리

코끝에 스치는 은은한 꽃 향기

 

 

 

수수꽃다리꽃은 코끝에 스치는 향기가 은은하다. 아침이나 밤엔 향기가 더 짙어 발길을 머물게 한다. 영어로는 라일락이고, 프랑스어로는 리라이다. 이름을 붙여 둔 것을 보면 어떤 곳은 라일락, 어떤 곳은 수수꽃다리 수수꽃다리인데 헷갈리게 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 '베사메 무초'에서 '리라꽃 피는 밤에 /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 다오' 하는 가사가 있다. 사랑하는 여인을 이 꽃에 비유하여 사랑의 마음을 전하였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수수꽃다리가 있었고, 서양에서 온 라일락이 있는데 전문가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물의 잎, 꽃, 뿌리를 구하여 술을 담그는데 그중에 백화주(百花酒)가 있다. 연중 많은 꽃을 구하여 말렸다가 중양절에 술을 담그는데, 국화, 복숭아꽃, 살구꽃, 매화, 구기자꽃 등을 사용하지만 수수꽃다리꽃이 향이 좋아 필수라고 한다. 예로부터 여인네들도 향낭에 이 꽃을 담아 방안에 은은한 향기가 돌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올해는 산 다니며 꽃을 부지런히 모아서 향내 나는 백화주를 담아봐야겠다. 

 

 

 

 

 

 

 

 

 

 

 

 

수수꽃다리 / 서울 잠실동 (201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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