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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안동 탐방

닭실마을과 충재종가 / 삼남 4대 길지의 하나인 곳

향곡[鄕谷] 2011. 6. 16. 22:09

 

실마을과 충재종가

삼남 4대 길지의 하나인 곳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2011.6.12)

 

 

 

봉화읍에서 청량산으로 가는 초입에 기와집이 늘어선 '닭실마을'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달실'이라 부른다. 한자로는 유곡(酉谷)이라 쓰고 행정동명도 유곡리이다. 마을 앞으로 내(川)가 흐르는데, 동쪽을 해가 뜨는 곳이란 뜻으로 토일(吐日)이라 하고, 해가 지는 서쪽은 12지의 닭(酉) 방향이라유곡이라 한다. 실제 주변을 돌아보면 정자에 토일정, 다리는 유곡교 등 그 이름이 많다.

 

마을 서쪽 산에서 보면 마을 형상이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금계포란(金鷄抱卵)"이라 하는데,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 보면 이곳 닭실마을과 안동에 있는 내앞, 안동 풍산에 있는 하회, 경주에 있는 양동을 '삼남 4대 길지'로 꼽고 있다. 길지의 하나인 이곳 마을에 충재 권벌(沖齋 權벌) 종가가 있다. 마을길도 충재길이다. 충재는 안동에서 태어나 대과에 급제하고 벼슬이 올라가 예조참판에 이르렀으나,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파직당한 후 귀향하여 어머니 묘소가 있는 유곡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 뒤 복직과 파직, 유배를 거듭한 파란많은 삶을 살았다. ㅁ자집 종가에 들어서면 생활공간이라서 출입금지 표지가 붙어 있다.

 

발길을 돌려 뒤로 가면 그가 공부하였던 3칸 자리 아담한 서재인 충재(沖齋)가 있고, 돌다리를 건너면 널찍한 바위 위에 세운 정자 청암정(靑巖亭)이 있다. 못은 작으나 주변에 느티나무 향나무 등을 심어 깊은 곳에 드는 듯하고, 정자는 사방을 열어 두어 바람 길을 틔워 놓았다. 정자 청암정에는 퇴계선생과 미수 허목의 글씨가 있다. 땅을 얻으려면 산수가 아름다운 곳을 얻어야 하고, 마음이 고요하면 모든 것을 이긴다고 하는데, 길지를 모르는 문외한이 보더라도 편안하고 고요한 운치는 알겠다. 당초 계획에 없었던 일정이라 박물관과 맞은편 석천정사나 충재를 모신 삼계서원 등은 들러보지 하였다.

 

 

 

세 칸으로 지은 서재 충재

 

 

 

충재 종가 원경

 

 

 

충재 종가

 

 

 

충재 종가 대문에서 본 바깥

 

 

 

서재로 쓰인 충재

 

 

 

충재와 청암정

 

 

 

충재

 

 

 

청암정

 

 

 

청암정 정자 안

 

 

 

충재박물관

 

 

 

 

 

닭실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