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연인산 3 / 가을 숲은 바쁘다

향곡[鄕谷] 2011. 9. 18. 10:28

 

연인산(1068m) 3

가을 숲은 바쁘다

 

경기도 가평군 (2011.9.17. 맑음. 19~29℃)

백둔리-소망능선-장수샘-연인산-아재비고개-귀목 (약 10㎞. 6시간)

 

 

 

산행은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백둔리에서 시작하였다. 과일나무들이 해거리를 하는지 하지 못하다. 들꽃으로 뒤덮인 백둔리 초입은 햇볕이 따갑다. 세월을 이기지 못하여 넘어나무들이 많다. 새로 자라는 나무와 넘어진 나무가 공존하고 수종이 다양하여 산의 식생이 건강하다. 넘어나무가 있어야 벌레가 생기고 그래야 새도 찾고 숲이 건강해지는 법이다.

 

들풀은 바람에 눕고 산등성이는 시원하다. 바람이 서늘하면 나무도 들풀도 서서히 색깔이 변한다. 들꽃 색깔은 말끔하고 들풀은 수척하다. 겨울이 오기 전에 움직여 번식하려는 움직임이다. 사람들은 잡초라 부르지만 잡초라는 이름은 순전히 사람 중심으로 지은 이름이다. 들풀마다 이름이 있지만 인간에게 생산적이지 못하다 하여 그렇게 부른다. 사람이 식물 속에서 약을 찾아내며 살 길을 찾는데도 말이다.

 

쑥부쟁이나 취나물류 들꽃들은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에 핀다. 그래서 그들은 늘 충실한 가을 전령사이다. 그런 들꽃을 보며 가을이 왔음을 새삼 느낀다. 봄에 연인산을 덮고 있던 얼레지는 자취도 없다. 아예 줄기조차 숨겨버렸다. 얼레지는 땅속으로 생명잇고 겨우겨우 덩이키워 5년 만에 꽃을 피운다. 그 정성을 모르고 사람들이 못 살게 구니 얼레지는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살아날 상책이다. 

 

정상에서 아재비고개까지는 편히 오르내리는 산등성이다. 이 산길바람 소리를 들으며 좌우로 도열한 나무 구경을 하고 들꽃 구경을 하면서 가는 길이다. 아재비고개에서 하산은 이용이 적은 귀목 방향인 다락터마을로 하였다. 지난 수해에 길이 끊어져 계곡은 돌로 뒤엉켜 놓을 자리마땅찮고 수풀이 막아 시간이 지체되었다.

 

 

※ 교통편

(갈 때) 경춘선 상봉역 08:40 승차 - 가평역 09:31 하차 - 도보 20분 - 가평버스터미널에서 백둔리행 10:10 버스 승차 - 백둔리 연인산입구 10:42 하차

(올 때) 귀목 17:45 버스 승차 - 현리시외버스터미널 18:12 하차 - 청량리행 1330-4번 광역버스 18:15 승차 청평버스터미널 18:37 하차 - 도보 15분 - 청평역 전철 18:58 승차 - 상봉역 19:40 하차

 (* 귀목에서 버스기사가 이곳 버스는 수시로 시간이 변경되니 다음에 올 때는 현리버스터미널 031-585-3555로 미리 확인하고 이용하라고 친절히 안내)

 

 

 

미국쑥부쟁이

 

 

까실숙부쟁이

 

 

 

 

 

 

 

미역취

 

 

 

 

 

 

 

 

진범

 

 

 

 

 

 

 

투구꽃

 

 

 

독사

 

 

 

 

 

산솜방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