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섬 섬 섬

무의도 / 바다를 굽어보는 섬산행

향곡[鄕谷] 2012. 10. 21. 10:03

 

무의도 호룡곡산(244m)-국사봉

바다를 굽어보는 섬산행

 

인천광역시 중구 (2012.10.20. 맑음. 15.8~21.0℃)

샘꾸미-호룡곡산-구름다리-국사봉-큰 무리마을-큰 무리선착장 (3시간 반)

 

 

요즈음 어느 곳이나 관광지로 이름났다면 찾아드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무의도를 찾는 사람도 워낙 많아서 섬 들어오는 입구 잠진도 먼발치부터 내려서 걸어 들어가야 했다. 2000년 1월 처음 무의도찾았을 때는 찾아오는 사람도 가게도 몇 없고, 이 섬 출신 버스 기사가 마이크를 잡고 지명 안내아이들 학교 다니는 이야기, 동네에서 고기 제일 잘 잡는 사람이야기, 영화 찍으러 오는 사람들 이야기 등 구수한 입담에  박수 치고, 나올 때 전화하면 구석까지 모시러 오겠다고 하여 재미있었다. 참으로 멀어진 이야기이다. 사람 사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인정 내며 사는 일을 그리워한다. 인정을 내면 인정이 나는 법이다.

 

샘꾸미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들어오는 풍경인 소무의도 풍경이 달라졌다. 작년에 올 때 한창 건설 중이던 다리가 놓였고, 소무의도 둘레길이 생겼다. 자가용 차들이 다리 입구에 잔뜩 서있어 사람들이 차를 두고 섬으로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다. 일찍 와서 소무의도 한 바퀴를 돌고 산행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뿌연 안개 걷히니 멀리 인천대교가 보이고, 썰물이 빠져나가 훤한 갯벌이 눈에 들어온다. 이젠 조용한 우리 산행도 점점 깊이 들어가야 하나 보다.

 

하산 후 큰무리선착장에서 굴을 한 접시 사서 뒤풀이를 하였다. 섬사람이 적어 굴을 다 채취할 수가 없어 굴이 오래 자라 알이 굵다고 한다. 굴맛이 들기에는 이른 철이지만 섬에 와서 먹는 굴맛은 아무래도 다르다. 뒤풀이가 길어지니 아주머니가 망둥어 요리를 가지고 나왔다. 마름모꼴 얼굴은 볼품없고, 정약전은 망둥어를 조상이 없는 고기란 뜻으로 무조어(無祖魚)라 했는데, 망둥이 고기를 미끼로 써도 덥석 문다고 그랬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말렸다가 조림을 하거나 찌개가 별미다. 사람들이 안 먹는 생선도 다시 귀해지는 것이 요즈음이다. 망둥어도 몰랐던 팔자이다.

 

 

 ※ 교통편 :

 ① 홍대입구에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열차 승차 (47분 걸림) 

② 인천공항 출국장(3층) 7 번문 앞에서 매 20분, 50분 잠진도 가는 버스 승차 잠진도 종점 하차 (10여분)  또는 같은 장소에서 용유 가는 버스를 타고 무의도 입구에서 내려 10여분 걸어감 

③ 잠진도 선착장에서 왕복표(\3,000)를 구하여 무의도행 배 승선 (5분) 

④ 무의도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15분) 소무의도선착장 직전 샘꾸미 하차, 등산 시작

 

   

 

 

소무의도와 샘꾸미마을

 

 

 

국사봉 / 호룡곡산에서

 

 

 

 

하나개해수욕장 / 호룡곡산에서

 

 

 

 

실미도 / 국사봉 하산길에서

 

 

 

 

감국

 

 

 

 

큰무리선착장에서

 

 

 

 

무의도 큰무리선착장. 건너편은 처음 건너온 잠진도

 

 

 

 

무의도에서 돌아가는 배

 

 

 

 

 

 

 

 

잠진도 선착장에서 하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