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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화야산 / 골골이 물이 풍성한 계곡

향곡[鄕谷] 2013. 7. 28. 15:50

 

 

 

화야산(禾也山 754.9m)

골골이 물이 풍성한 계곡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외서면 (2013.7.20. 흐림. 21.8~31.6℃, 2013.7.27. 맑음. 21.3~31.5℃)

 (7.20) 솔고개-설악수양관-뾰루봉 큰골 갈림길-화야산-큰골-삼회1리 (6시간반)

 (7.27) 솔고개-설악수양관-상율림(임도)-화야산-큰골-삼회1리 (6시간)

 

 

 

한여름에도 산을 찾는 것은 같이 할 벗이 있기 때문이요, 산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산에서 얻는 기쁨은 참으로 좋고, 고요함이 좋다. 고요함익숙하하루가 길어지고, 세상 일에 무덤덤해진다. 그러면 마음은 한가롭다. 가평 대성리 건너에 있는 화야산은 골마다 물이 풍성하고, 교통은 불편하여서 한적하다. 더구나 뒤쪽으로 돌아서 들면 산길은 으시시한 원시삼림이다. 그래서 산행하는 맛이 난다.

 

솔고개에서 아래율림으로 들어가는 길은 수풀을 치고 들어가야 하는 오싹한 맛은 있지만 길이 싱싱하다. 길 표시가 없어 길을 모르면 처음부터 들어서기가 여렵지만, 일단 들면 계곡이 풍성하다. 십여 차례 물을 건너는 수고는 오히려 즐거움이다. 물을 몇번씩 건너다 보면 밖에서 세상 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다는 무릉도원 얘기처럼 빠져드는 곳이다. 길이 끊어지면 이어서 헤쳐서 나간다. 길에는 앉은부채들이 천지라서 그 안에 독사숨어있을지 몰라 산꾼을 긴장하게 한다. 오르막 산길에서 발견한 독사는 꼼짝하지 않았다. 몇년 전 독사에 물린 적이 있어, 보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독사와 친하고 싶지는 않다.

 

정상 바로 아래서 잠시 쉬며 시원한 바람을 즐겼다. 비가 지나간 이즈음 산길은 도토리거위벌레가 떨어뜨리는 잎 말고도 잎이 뚝뚝 떨어져 여름이 지나가는 분위기이다. 산 아래는 한여름인데 계절을 반 박자 빨리 맞이하는 셈이다. 화야산꽃도 많지만 나무 공부하기도 좋은 산이다. 산은 그리 높지 않은데, 섬처럼 물을 건너 있어서 희귀 수종들이 자라는 것 같다. 계곡에 몸을 담궜다가 나오니 여름은 아예 멀리 물러나 있었다. 산 오를 때 만난 더위는 이미 멀리 달아나고 없었다.

 

 

교통편

 

 (갈 때) 잠실역 5번출구 앞 (잠실5단지) 7000번 가평행 직행버스를 타고 설악 하차 (35분 걸리나 휴가철에는 2시간 가량 각오하여야 한다)

           설악에서 청평행 시내버스를 타고 솔고개 하차. 상봉에서 청평까지 전철을 타고, 청평터미널에서 설악 가는 시내버스 이용도 가능

  (올 때) 삼회리에서 청평가는 시내버스 (14:20,18:00,19:20)를 타고 청평터미널 하차.청평터미널에서 청평역으로 걸어가서(15분) 청평역에서 상봉행 열차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