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오줌이 들어간 식물
노루오줌. 쥐오줌풀. 여우오줌. 말오줌때. 계요등
오줌 냄새나는 풀 ‥‥‥ 마타리
오줌은 중세 국어에 원형은 '오줌'이라 불렀다. 오줌을 하찮게 여겨서 '젊잖은 개 부뚜막에 오줌 싼다' 하였고, '제 발등에 오줌누기'는 미련한 사람에게 쓰는 말이 있다. 반대로 '오줌 누는 소리 듣고 외상 준다'는 말처럼 오줌 소리를 듣고 건강을 재는 척도로 삼기도 하였다. 오줌을 약에도 쓰기도 했다. 옛날 동네 아이들이 옥수수 마른 더미에 불장난을 하다가 불이 번지자 겁이 나니 옷을 내리고 오줌을 누어 불을 끄던 모습이 생각난다.
식물에 오줌이 들어가는 이름이 몇 종류 있다.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면 오줌 냄새가 나는 것으로 이름을 지었다. 특징을 찾다가 냄새로까지 간 것이다. 기막힌 발상이다. 노루오줌은 잎사귀를 비비면 찝찝한 냄새가 나고, 여우오줌은 보나 마나여우오줌 냄새가 날 터이고, 쥐오줌풀은 뿌리에서 쥐오줌 냄새가 나며, 계요등(鷄尿藤)은 풀어 풀어쓰면 닭오줌덩굴인데 줄기나 잎에서 쿠리쿠리한 냄새가 난다. 그래서 구렁내덩굴이라고도 부른다. 말오줌때는 가지를 자르면 말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한다. 마타리는 오줌이란 이름은 들어가지 않았고 어원을 알 수가 없지만 노란 꽃에 코를 대면 오줌 냄새가 엄청 나는 들꽃이다. 들꽃을 눈으로만 즐길 것이 아니라 코까지 동원하면 들꽃 감상이 더 즐겁다.
노루오줌 / 남한산성 (경기도 하남 2013.6.23)
여우오줌 / 귀목봉 (경기도 가평 2006.8.11)
쥐오줌풀 / 백둔봉 (경기도 가평 2008.5.9)
계요등 / 홍릉수목원 (서울 성북구 2019.7.13)
말오줌때 / 전남 신안군 자은도 (2019.10.7)
마타리 / 광덕산 (경기도 포천 2006.8.18)
이름에 오줌이 들어 있지 않지만 꽃에서 오줌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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