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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강원 충청 탐방

수덕사 / 예산 탐방의 백미

향곡[鄕谷] 2013. 11. 6. 20:07

 

수덕사 

예산 탐방의 백미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2013.11.2)

 

 

 

 

예산 탐방의 백미를 수덕사로 친다. 그것은 대웅전이 있기 때문이다. 기록에는 없지만 수덕사는 백제시대에 창건한 것으로 본다.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은 대웅전이다. 고려시대 목조건물 중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세번째 오래된 목조건물로 1308년세웠으니 700년이 넘었다. 칸살이 좁은 창살은 촘촘하여 꽉 짜인 느낌을 주고, 맞배지붕에다가 옆 벽면은 단순하고 공포는 주심포여서 시원한 맛이 있고, 기둥은 배흘림으로 탄력을 주면서 전체으로 아름다움을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수덕사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소설과 비소설로 전하는데, 경허와 만공과 일엽스님의 일화가 주조이다. 최근에 작고한 소설가 최인호는 '길없는 길'과 '할'에서 그런 이야기를 그려내었다. 문둥병 걸린 여자와 몇달 동침한 경허는 맹전진하여 '생사불이(生死不二)'의 이치를 깨달았고, 축지법을 가르쳐 주겠노라고 물동이 이고 가는 여인네에게 입맞춤을 하고 도망간 만공은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라는 게송을 읊다가 득도하였다. 무엇보다 호쾌한 것은 일본이 조선 31본산 주지들을 불러 조선불교를 일본불교화 하려 하자 만공이 데라우찌 조선총독에게 정면 반대하고, 김좌진 한용운 등과 뜻이 맞아 의기투합하는 일이었다. 

 

수덕사에서 내려오다가 오른쪽으로 오래된 수덕여관이 있다. 이응로화백의 전 부인이 여관의 주인인데, 동백림사건이 일어나자 화백을 이곳에 머물게 하여 요양시켰다. 그 때 남긴 작품이 여관 옆 바위에 암각화로 남아있다. 이것은 유홍준이 쓴 '우리문화유산 답사기'에도 나오는 얘기다. 동행인이 얘기하길 이응로화백이 이탈리아에 머물 때 돈이 없어서 대신 그림을 그려서 주고 밥값을 대신하였다 한다. 그 뒤 그것을 알게된 어떤 한국인이 그 작품을 엄청 많은 돈을 주고 사려고 하니, 눈치챈 음식점 주인이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나중에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다. 

이런 뒷 얘기를 알고서 다니면 여행은 더욱 재미있다.

 

 

 

 

 

 수덕사 대웅전

 

 

 

 

 대웅전 옆모습

 

 

 

 

 수덕여관

 

 

 

 

 

 수덕여관 암각화

 

 

 

 

수덕여관 암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