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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강원 충청 탐방

안면도 꽃지해변

향곡[鄕谷] 2013. 11. 8. 23:35

안면도 꽃지해변

충남 태안군 안면읍 (2013.11.2~11.3)

 

 

태안은 고려 때에 얻은 이름이다.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준말로 '국가가 태평하고 국민이 평안하다는 뜻이다. 태안에 안면도에는 패총군이 있어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안은 지리적으로 중국문물을 받아들이는 곳에 있어 태안마애삼존불등이 남아 있다. 태안반도는 몇 년 전 배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로 고생을 겪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구를 위해 눈물겨운 봉사를 하여 가슴을 뭉클하게 한 곳이기도 하다. 자연이 훼손되면 되돌리기 위한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된 사건이었다.

 

저녁 느즈막에 꽃지해변으로 갔다. 육지가 바다로 툭 튀어 나온 곳이 곶이니 지형은 곶지가 맞다. 이것이 경음화되어 꽂지가 된 것인데, 꽃지로 부르니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나 이미 굳어진 이름이다. 해변엔 할미바위 할애비바위라 부르는 아름다운 바위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장보고의 명을 받은 승언장군이 전쟁에 나갔는데,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그의 아내 미도부인이 할미바위가 되었다는 것이요, 어느 날 광풍과 천둥소리 끝에 생긴 바위가 있어 할애비바위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밤중에 다시 바닷가로 나갔다. 그믐날이라 달은 없지만 모래가 훤해 불빛 없이도 걸을 수 있었다. 물이 빠져나간 바다는 단단하다. 태안의 모래벌은 밀도가 높아 자동차도 다닐만 하다. 이는 단단한 암석들이 오랜 세월 쪼개지고 마모되어 크기가 작아졌을 뿐 그 구조는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밤중에 썰물이 빠져나간 바다에서 불빛을 비추며 해산물을 잡는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부지런함이야말로 그들의 삶의 밑천이다. 이튿 날 아침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일찍 숙소를 나섰다. 고기잡이 나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다. 모두 부지런하다. 

 

 

 

 

 

 

 

 

 

 

 

 

 

    꽃지해변 할미바위(좌)와 할애비바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