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
무학대사가 깨우친 곳
충남 서산군 부석면 간월도리 (2013.11.2)
충남 예산에서 안면도 들어가는 천수만방조제를 타고 가다보면 방조제 끄트머리 왼쪽으로 간월도가 있다. 이제는 간척사업으로 섬 아닌 섬이 되었다. 간월도는 어리굴젓으로 이름나서 옛날부터 임금님께 진상하였다 한다. 그 간월도에 간월암이 있다. 조선 건국을 도운 무학대사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도를 닦고 있었는데, 어느 날 달을 보고 홀연히 깨우쳐서, 이곳 절이름이 볼 간(看),달 월(月)을 써서 간월암이 되었고, 섬 이름도 간월도로 바뀌었다.
무학은 서산에서 태어났다. 무학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가 나라의 세금을 내지 못하여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현청에 붙들려 가는 도중 산기를 느껴 아이를 낳아 양지볕에 포대기를 덮어놓고 현으로 갔다. 현감이 이 사정을 듣고 풀어주었다. 어머니가 그곳에 달려가 보았더니 큰 학이 아기를 감싸고 돌보고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아이 이름을 춤출 무(舞) 학 학(鶴)을 써서 무학이라 이름지었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깨우쳐 더 이상 공부할 것이 없으니 무학(無學)이란 말도 있다. 절은 이제는 관광지가 되어 다소 어수선하다. 깨치려면 한밤중 달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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