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연인산 4 / 능선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

향곡[鄕谷] 2014. 5. 19. 08:08

 

 

연인산(1068.2) 4

능선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

 

경기도 가평 (2014.5.17.맑음. 10.9~26.5℃)

상판리 장재울-잣숲-1048봉-연인산-1010봉-애재비고개-백둔리 종점

* 장재울 - 4.1㎞ - 정상 - 2.4㎞ - 애재비고개 - 3㎞ - 백둔리 (9.5㎞)

  이동시간 4시간 30분. 휴식시간 1시간 45분 (총 6시간 15분)

 

  

 

장재울로 와서 버스에서 내리는 산꾼은 우리 뿐이다. 숲은 하늘을 덮고 개울은 노래를 부른다.  "호호호호' 네 박자씩 끊어서 노래하는 검은등뻐꾸기 노래소리가 숲을 맑게 한다. " 뻐꾹뻐꾹 봄이 가네. 뻐꾸기 소리 잘가란 인사. 복사꽃이 떨어지네 / 뻐꾹뻐국 여름 오네. 뻐꾸기 소리 첫여름 인사. 잎이 새로 돋아나네" 라는 어릴 적 부르던 동요가 있었다. 뻐꾸기 노래봄을 보내고 여름을 부르는 노래다. 여름이 가까이 오고 있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산색은 밝아지고 멀리 산들이 사방에서 호위한다. 연인산에 지천으로 얼레지는 꽃이 벌써 졌다. 얼레지야말로 뻐꾸기가 울자 봄이 가듯 꽃잎이 지고 말았다. 서양인들은 얼레지 꽃잎에 난 무늬를 보고 개이빨제비꽃(Dog's tooth Violet)이라 이름 지었는데, 우리는 녹색 이파리에 얼룩덜룩한 자줏빛 무늬를 보고 얼레지란 이름을 붙였다. 아무래도 연인산의 봄은 얼레지가 산길을 가득 메운 4월에 볼 것이 많다.  

 

 연인산 산행은 정상에서 애재비고개로 걷는 산길이 좋다. 산길에 도열한 나무들이 산꾼에게  주는 감흥도 감흥이려니와, 바람이 부는대로 풀들이 넘실넘실 일렁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숲생산의 덕도 있지만, 고개를 숙여서 바람을 성글게 보내며 싱그러움을 전하니 또한 숲이 가진 덕이다. 숲이 좋은 것은 품안에 있는 아름다움이 무궁하기 때문이리라.   

 

 

※ 교통편

 (갈 때) 경춘선 상봉역에서 춘천 행 9:26 열차 승차 → 청평역 10:12 하차 → 청평역 남쪽에서 10:20 현리 경유 상판리행 가평시내버스 승차 → 11:10 장재울 하차 

 (올 때) 백둔리에서 18:00 가평버스터미널 행 시내버스 승차 → 18:30 가평버스터미널 도착 → (저녁 후) 20:20 가평역 가는 시내버스 승차 → 20:25 가평역 도착 → 20:39 상봉행 열차 승차 → 21:36 상봉역 도착 → 용산행 국철 승차, 왕십리역 하차 → 2호선 전철 이용

 

※ 길 안내

① 장재울에서 버스를 내리면 오른쪽에 있는 별장으로 들어가는 아스팔트길이 산행 시작길이다.

② 생수공장 직전에 있는 연인산 등산로 표시판을 따라 계곡을 건너 밧줄이 있는 산길을 오른다

③ 두어 시간 산길을 가서 능선을 올라서면 왼쪽이 연인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④ 연인산 정상에서 명지산 방향인 북쪽 능선이 애재비고개 가는 길이다

⑤ 애재비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백둔리(3㎞)로 내려선다 (왼쪽은 상판리 가는 길) 

    애재비고개에서 16시반 전에 내려서야 18시 버스를 탈 수 있다. 다음 차는 20시20분이다. 

 

 

 

 

연인산 정상에 가까이 왔다.  왼쪽에 명지산, 그 사이로 화악산이 멀리 보인다

 

 

 

연인산은 능선에 올라서면 산길이 부드럽다 

 

 

 

건너편 청계산 산줄기도 푸르다

 

 

 

 

되돌아본 운악산은 멀어서 희미하다

 

 

 

 

5월의 산은 싱그럽다.  구나무산(노적봉)도 산빛이 벌써 짙다

 

  

 

 

얼레지는 벌써 꽃이 지고 결실의 모습을 보인다

 

 

 

 

 

얼레지로 가득하였던 연인산은 5월엔 벌깨덩굴이 주종이다

 

 

 

 

재비고개 가는 길은 늘 아름답다

 

  

 

 

부드러운 능선 숲길. 풀이 바람에 일렁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백둔리 하산길은 금낭화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