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운악산 / 바윗길이 쉽지 않은 산

향곡[鄕谷] 2015. 11. 9. 19:43

 

 

운악산(935)

바윗길이 쉽지 않은 산 

 

경기도 포천 화현면, 가평 하면

운악산 광장-폭포 전망대-무지치폭포-궁예성터-대궐터-애기바위-서봉-동봉-미륵바위-병풍바위 전망대-고인돌 바위-눈썹바위-현등사 일주문-주차장

이동거리 6.9㎞. 이동시간 4:52. 휴식시간 0:54 계 5:46 (2015.11.1. 맑음)

 

 

 

화악산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산줄기는 석룡산을 건너 명지산, 귀목봉, 청계산 그리고 운악산으로 이어진다. 운악산은 바위산으로 명성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연이은 기암으로 산행을 즐겁게 하지만, 이어지는 바윗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산을 즐겨하는 동행인 셋이서 운악산 산행을 하였다. 젊은 산꾼이 준비한 당초 계획은 운주사쪽에서 암릉으로 올라 동봉과 서봉을 들러서 절고개를 지나 하판리로 내려오는 길인 청룡 능선으로 산을 다 내려와서, 다시 미륵바위를 지나 백호 능선을 타고 정상을 오르고서 운주사로 내려오는 끔찍한 왕복 산행 계획이었다.  

 

전날 나는 연인산 산행을 하였고, 젊은 장정만큼 무릎이 튼튼하지 못한 나의 사정을 보아서 무지치폭포와 대궐터로 올라가서 미륵바위 쪽 청룡 능선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수정하였다. 전날 산행한 탓보다는, 평소 이틀 연속 산을 타지도 않았고, 바위산을 잘 다니지도 않지만, 이제는 몸이 어둔하여 바윗길 내려가기가 겁이 난다. 실제 그날 하산길나를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그 옛날 궁예는 쫓기다가 무지치폭포 위 대궐터로 들어와 죽음을 결심하였다. 급경사 바윗길이라 철다리로 이어놓은 산길로 오르는 것만도 눈을 한참 치켜뜨고 올라야 하는데, 이곳에 진을 치고 대적하는 일이야 사생결판의 위치 선정이었겠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산성은 수비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싸우기 위해서 쌓는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도 산성에서는 왜군에 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걸 말해주고 있다.

 

정상인 서봉의 다른 이름인 만경대(萬景臺)는 멀리 동남 쪽으로 보면 천마산에서 축령산으로 이어지고, 남서로는 불암, 수락, 도봉, 북한산이 아스라이 첩첩이 보여 높은 산 이름값을 하였다. 서봉의 또 다른 이름 청학대(靑鶴臺)는 구름 속에 안긴 듯하다. 서봉은 가평과 포천의 경계라서 서로 정상비를 세운 것을 보니 고사에 나오는 달팽이 뿔 위에서 다투는 모습처럼 보였다. 산은 좋지만 바윗길 경사가 급해서 산 이름만 보고 단체 산행 오는 사람들은 생각할 일이고 조심할 일이다.

   

 

 

궁예산성

 

 

 

낙타바위

 

 

 

대궐

 

 

 

 

 

(왼쪽부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이 구름 위에 보인다

 

 

 

애기바위

 

 

 

서봉(만경대) 정상

 

 

 

서봉(만경대)에서 보는 천마산(제일 먼 곳)과 축령산(중간 능선)

 

 

 

 

동봉(청학대) 정상

 

 

 

 

여기도 만경대

 

 

 

바윗길 하산

 

 

 

미륵바위

 

 

 

병풍바위

 

 

 

눈썹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