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1068.2m) 5
가랑잎 러셀을 하며 오르다
경기도 가평 (2015.10.31. 맑음)
상판리 장재울-잣숲-1048봉-연인산-1010봉-애재비고개-백둔리 양지말
약 11.6㎞. 휴식시간 1시간 포함 5시간 50분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연인산 아침 최저기온은 산 밑은 영하 3도, 정상은 영하 10도로 기상청에서 예보하였다. 평소보다 조금은 두꺼운 옷차림으로 나섰다. 산 밑 공기는 청정하여 산뜻하다. 인간의 오감 가운데 코가 제일 정직하다는데, 계절의 감각도 산에 오면 코가 제일 먼저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 탓에 낙엽은 거의 다 떨어지고, 아직 낙엽이 물들지 않은 퍼런 잎까지 바닥에 수북이 쌓였다. 기온이 내려간 탓에 나뭇잎을 떨어트려 필요없는 광합성을 막는 나무의 지혜는 놀랍도록 빈틈없다. 스스로 그 역할을 챙기고 있으니 사람이 배워야 할 일이다.
낙엽이 다 떨어져 산길에 수북하다. 가랑잎에 발이 푹푹 빠지고 미끄러워 힘이 든다. 동행인이 관찰한 바로는 낙엽의 갯수에 비례하고 낙엽의 크기에 반비례한다는 예리한 주장을 펼쳤다. 앞 사람이 가랑잎 러셀을 하면서 길을 만들어 나갔다. 바람이 없어 춥지는 않다. 산행 날씨는 바람만 안 불면 가장 큰 부조다. 연인산은 봄에는 얼레지, 가을은 단풍인데, 잎이 다 떨어져 능선은 훤하다. 대신에 억새와 노박덩굴나무가 산길을 아름답게 하였다.
노박덩굴나무
얼음이 풀을 따라 올라가며 얼었다
애재비고개 하산길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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