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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중원산 / 계곡이 있는 산행지

향곡[鄕谷] 2015. 7. 19. 09:53

계곡이 있는 산행지

중원산(800m)

 

경기도 양평군 중원리, 신점리 (2015.6.27, 2015.7.18)

(6/27) 중원2리-소나무전망대-중원산-너덜지대-합수점-용계골-조개골-용문사주차장 (5시간)

(7/18) 중원 2리-소나무전망대-중원산-755봉-합수점-용계골-조개골-용문사주차장 (5시간 반)

 

  

 

중원산 산길은 특색이 뚜렷하다. 용계골로 오르는 산길은 숨이 가쁜 바윗길인데 비하여, 중원리에서 오르는 길은 흙길이어서 걷기에 좋다. 소나무가 우거진 산길지나면 싱싱한 참나무 군락이다. 죽은 나무들이 이곳저곳 그대로 있다. 지금은 나무를 하는 사람들도 죽은 나무를 가져가지 않는다. 그 나무들이 숲을 키우는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옛사람들도 썩은 나무거두지 않았다. 썩은 나무에는 곤충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용틀임하는 소나무에서 쉬었다. 나무는 아름답고 위엄이 있다. 사람이 중년이 되면 자신의 삶의 흔적인 인격은 절로 나타나고, 위엄을 갖추는 일도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하는데, 소나무의 모습에 그런 위엄이 있다. 사람들이 드문 능선길로 마저 걸었다. 바위가 뾰족 선 바위 능선이 마치 나비의 눈썹 위를 걷는다고 이름을 지었다고 여겨지는 홍천 아미산(蛾眉山)을 연상케 한다.

 

용계골 하산길은 늘 깊은 산 맛이 난다. 여름꽃인 어수리, 천궁, 꿩의다리가 고고한 처럼 서 있다. 지난달 피었던 꽃은 벌써 자취도 없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다. 우리 삶도 그러하리라. 누가 계곡 물속에 어항을 넣고 갔다. 물고기 몇 마리가 그 속에 들어 있었다. 4억 6천만 년 전 바다고기 조상이 생겨나고, 바다고기 일부가 강으로 올라오기까지 6천만 년이라는세월이 걸렸다는데, 다시 그 고기들이 여기까지 온 것은 또 얼마나 긴 세월이 흘렀을까. 새들이 노래하고, 송이 꽃을 피우는 데에도 오랜 세월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 교통편

  (갈 때) ① 왕십리역-용문역 전철 이용 ② 용문시외버스터미널-중원리 09:10 버스

  (올 때) ① 용문사주차장 시내버스 - 용문시외버스터미널 ② 용문역-왕십리역 전철 이용         

 

 

 

 

 

 

 

소나무전망대

 

 

 

 

싸리재로 가는 중원산 능선

 

 

 

 

너덜지대

 

 

 

 

산수국

 

 

 

 

꿩의다리

 

 

 

 

용계골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