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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의도 / 태안 안흥항에서 떠나는 섬

향곡[鄕谷] 2016. 6. 19. 22:11

 

 

가의도(賈誼島)

태안 안흥항에서 떠나는 섬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2016.6.6)

뱃길 : (갈 때) 안흥항-정족도-가의도선착장 (1시간)

       (올 때) 가의도선착장-사자바위-코바위-여자바위-안흥항 (40분)

섬길 : 가의도선착장-마을회관-신장벌-독립문바위-마을회관-전망대-가의도선착장 (약 8㎞. 3시간 반)

 

 

우리나라에 섬 숫자는 3,348개(2015년 말 기준)로 유인도가 472개이고, 나머지는 무인도이다.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생소한 섬이름이 많고, 섬을 찾아가는 일은 만만찮게 시간이 드는 일이다. 충남 태안에 있는 가의도에 갔다. 면적 2.73㎢, 42세대 67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가까워서 파도소리가 자면 그곳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곳이다. 섬이름 가의(賈誼)는 중국에서 피난 와 살았다는 가의라는 사람 이름을 섬이름으로 삼았다는 설과 신진도 가에 있는 섬이라 가의도라 하였다는 설이 있다.  태안 안흥항에서는 5㎞ 되는 가까운 이지만, 정기 유람선을 타면 가의도 앞에 있는 정족도를 돌아가느라 1시간은 잡는다.

 

정족도는 철새 가마우지가 터를 잡은 무인도이다. 띄엄띄엄 자리를 잡은 섬 중에서 큰 섬 바위가마우지가 열을 지어 사열하듯이 앉아 있다. 그들이 인간들을 구경하는지 모르겠다. 썰물 때라 가의도 남항에 배를 대지 못하여 섬을 반 바퀴 돌아 북항으로 갔다. 선착장은 바다이끼로 미끌다. 육쪽마늘의 원산지란 안내판이 선착장 앞에 큼직하다. 섬에 있는 밭은 대부분 마늘밭이다. 

 

선착장에서 내려 신장벌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오솔길이지만 표지판은 뚜렷하다. 소나무가 많아서 섬에서 따로 소솔길이라 이름을 붙였다. 숲을 헤치고 나아가니 앞이 훤한 신장벌이 나타나고, 바닷가엔 독립문 바위가 멀리 보인다. 독립문바위를 돌아 돛대바위 쪽으로 나왔다. 바닷물이 들어오니 얼른 건너라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도 안에는 몇몇 사람들이 있는데, 바닷물이 밀고 들어오는 속도가 빠르다. 한 사람이 되돌아가서 급히 사람들을 데리고 나왔다. 늦게 나온 사람들은 다급하여 등산화 벗을 틈도 없이 물길을 건넜다.

 

중간에 길을 두 번이나 잘못 들어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계획대로 다 하지 못하였다. 요즘 섬산행을 많이 하는 산악회라 따라갔는데, 누가 리더인지 알 수가 없었고, 앞장선 사람은 길을 몰라 우왕좌왕하였다. 밀물시간도 모르고 진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운영이 미숙하였다. 산행에 몇 차례 갔다가 같은 일을 여러 번 겪었다. 큰일이 날까 참으로 염려된다. 다른 섬에 다닐 때 우리가 계획하고 다녔듯이 이제는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 안흥항 - 가의도 배편 : 안흥항 출발 10시 20분, 가의도 출발 15시 20분.  왕복 15,000원

 ※ 배편 문의 :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 (합) 21세기 관광유람선. 전화 041-675-5220, 041-675-5230

 

 

 

배에서 본 가의도 독립문바위

 

 

 

 

정족도

 

 

 

정족도에 자리 잡은 철새 가마우지

 

 

 

꿀풀 군락

 

 

 

 

가의도 밭은 대부분 마늘밭이다

 

 

 

 

신장벌. 멀리 독립문바위 있는 곳이 보인다

 

 

 

 

독립문바위

 

 

 

 

돛대바위

 

 

 

 

밀물이 되면서 바닷물이 빠르게 들어와 사람들이 등산화를 신은 채 허겁지겁 나온다

 

 

 

 

물 밖에선 가족들이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섬 중심 마을회관 부근도 마늘밭이다

 

 

 

 

우리가 배를 탔을 때는 우리가 있던 독립문바위와 돛대바위 부근은 바닷물이 가득 찼다 

 

 

 

 

사자바위. 중국 땅을 바라보며 태안반도를 지켜준다는 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앞에 있다

 

 

 

 

코바위. 물살이 빠른 관장수도에 있다. 울돌목 다음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빠른 속도의 물살이라 한다

 

 

 

 

 여자바위. 뭍으로 떠나는 여자들을 머무르게 하기 위해 제를 지내던 바위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