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信島) 시도(矢島) 모도(茅島)
영종도에서 건너가는 삼형제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선착장-구봉정-구봉산(178.8)-예수님상-신도3리-왕봉산(136.2)-신도3리-신시도연도교-북도우체국-노루메기-시모 도연 도교-모도리 소공원-배미꾸미 조각공원-박주기-해당화꽃길-모도리 소공원
15.1㎞. 이동시간 5시간. 휴식시간 포함 5시간 57분. 2016.3.1. 맑음. -9.1~1.1℃
어제까지 불던 바람이 조용하다. 바람이 있어 배가 뜨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행선지를 가까운 곳으로 바꾸었다. 산 다니며 터득한 바로는 바람이 불 때 다음 날 기온이 올라가면 바람이 멈추고, 다음 날에도 기온 변화가 없거나 낮아지면 바람이 계속되는 확률이 높다.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은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떠나는 배를 타고 신도로 들어갔다. 삼목선착장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산객들이 많다. 신도(信島)는 섬사람들이 신의가 있다 하여 지은 이름이라는데, 신도선착장에 내리니 어떤 아주머니가 가는 길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영종도에 인천공항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신의가 있다는 섬을 아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마을을 지나 잔설이 남아 있는 임도로 들어섰다. 비행기가 수시로 오르내린다. 공항에서 상공을 꿰차고 이륙하며 오른쪽 발 밑쪽에 보이는 섬이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 시도,모도, 장봉도이고,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섬이 강화도이며, 육지는 북한땅 황해도가 된다. 비행기가 금방 기수를 돌리기 때문에 이륙하는 잠시가 그렇다는 얘기다.
넓적한 돌들을 쌓아 놓은 구봉산을 지나 왕봉산 길로 들어서면 사람들 발길이 없다. 이따금 짐승 발자국만 보인다. 그야말로 무협지에 나오는 답설무흔(踏雪無痕)처럼 사뿐사뿐 앞장 서던 친구가 이 처녀설을 혼자 밟기에는 미안하다고 자리를 양보한다. 배려에 늘 감사하며 다닌다. 왕봉산을 돌아서 시도로 들어섰다. 강화도에서 이곳 섬을 향하여 활을 쏘아 화살이 떨어진 섬이라 하여 살섬인데, 한자어로 시도(矢島. 활:시, 섬:도)로 바꾸었다. 그 화살을 찾아서 파출소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살섬탑(시도탑)도 서있다. 북면소재지인 시도에 양조장이 있기에 내심 기대하고 찾아갔더니, 주인장이 세상을 떠나 문을 닫았다. 노루메기에 있는 가게에 들러 오래 묵은 막걸리 한 병을 구하였다.
모도 끄트머리인 박주기에 가서 짐을 풀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맞았다. 모도는 고기를 잡으러 나가면 고기는 없고 띠(茅 띠:모)만 걸린다 하여 모도(茅島)라고 지었다는데, 부근 해역은 갯벌은 많고, 바다는 그리 깊지는 않아 보인다. 갯가에는 해당화를 죽 심어 놓았다. 해당화 피어나는 갯가 달 밝은 밤, 철썩철썩 파도 소리 들어가며 술 한 잔 나눈다면 그것도 좋을 것이다.
☆ 교통편
1) 인천공항전철 운서역 하차, 길 건너 편의점 앞에서 삼목선착장 가는 시내버스(201번, 307번) 이용 (10분 소요)
2) 동인천역 → 삼목선착장 : 9:00, 11:50, 14:50, 16:50 (소요시간 2시간)
삼목선착장 → 동인천역 : 7:50, 10:50, 13:50, 15:50 (소요시간 2시간)
☆ 배편 (갈 때) 삼목선착장 → 신도선착장 : 매시 10분 (첫 편 7:10, 마지막 편 18:10) 소요시간 10분
(올 때) 신도선착장 → 삼목선착장 : 매시 30분 (첫 편 7:30, 마지막 편 18:30) 소요시간 10분
※ 승선명부 작성, 신분증 지참 필수
☆ 섬 공영버스 :
신도선착장 → 모도소공원 : 매시 30분. 소요시간 20분
모도소공원 → 신도선착장 : 매시 45분. 소요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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